합리적 보수 추구…9선 하원의원 거쳐 재선 주지사뉴잉글랜드 최대 유력지 보스톤글로브 지지선언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두 번째 관문인 뉴햄프셔 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깜짝 2위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올해 63세로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온 케이식 주지사는 경선 내내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 정치권은 물론 언론으로부터도 조명을 받지 못했다. 경선 첫 무대였던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1.9%를 얻는데 그쳤다.
그런 그가 이번에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달 말 뉴잉글랜드(뉴햄프셔 포함 미 북동부 6개주) 최대 유력지인 보스톤글로브가 지난달 일찌감치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이 지역의 우호적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체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맴돌면서도 뉴햄프셔에서만큼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케이식 주지사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꼽힌다.
1982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이듬해부터 2001년까지 18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주로 군사위원회에서 활약했다.
이 가운데 6년은 하원 예산위원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예산과 재정에 관한 한 워싱턴 중앙정가에서 ‘매파’로 통했으며, 예산위원장 시절이던 1997년 민주당과의 협의 하에 복지개혁안과 균형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 대권에 처음 도전했으나 여의치 않자 당시 조지 W. 부시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에 사퇴했다.
하원의원에서 물러난 후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폭스 뉴스의 ‘존 케이식과 함께 하는 하트랜드’(Heartland with John Kasich)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 기간 금융회사인 리먼 브라더스에 합류해 이 회사가 2008년 도산할 때까지 이사로 적을 두기도 했다.
리먼 브라더스 경력과 관련해선 경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기도 했다.
2010년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현역 주지사를 꺾고 승리한 데 이어 2014년에도 큰 표차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공화당이면서도 이례적으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지지하고 이민개혁에도 열린 자세를 취하는 등 중도에 가까운 합리적 보수로 통한다.
지난해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신은 우리가 가진 것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품고 있다”며 ‘약자를 위한 공감’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