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는 제일 예쁜 별이 될 거야”…김하늘 양 눈물 속 영면

“하늘이는 제일 예쁜 별이 될 거야”…김하늘 양 눈물 속 영면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5-02-14 13:39
수정 2025-02-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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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빈소와 영결식장은 눈물바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참변에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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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다니던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이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든 유가족들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지난 10일 다니던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이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든 유가족들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하늘이는 제일 예쁜 별이 될 거야.”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8) 양이 14일 영면에 들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던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의 하늘 양 빈소는 눈물과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활짝 웃고 있는 하늘이의 사진 앞에 선 유족들은 참아왔던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하늘이를 처음 발견한 하늘이 할머니는 “오늘은 하늘이를 보내주는 날이야.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라”면서도 “하늘아 미안해”라는 말만 되뇌었다.

바닥에 쓰러진 채 흐느끼던 하늘이 어머니는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아기야 잘 가라”며 고통스러운 듯 가슴을 내리쳤다.

유족들이 한동안 빈소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자 주변의 친인척들이 “하늘이를 위해서라도 힘내야 한다”며 부축해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슬픔 속에 이어진 발인 예배에서 목사는 “하늘이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과 뛰어놀 것”이라고 말하자 하늘이 아버지는 어깨를 들썩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늘이가 누워있는 작은 관이 운구차에 실릴 때는 곳곳에서 통곡 소리가 터졌다. 차마 딸을 보내지 못하겠다는 어머니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안돼”라는 말만 반복하며 오열했고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운구차에 올라야 했다.

“내 새끼 살려달라”며 관을 부여잡고 우는 할머니와 고통 속에서 하늘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의 모습에 현장은 숙연했다. 하늘이가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나가자 영결식장을 찾은 시민과 학교 선생님들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눈물을 훔쳤다. 2017년 10월 22일 세상에 나온 하늘 양은 이날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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