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대피소 주민 긴박한 작전 상황에 밤새 ‘뒤척’>

<고성 대피소 주민 긴박한 작전 상황에 밤새 ‘뒤척’>

입력 2014-06-23 00:00
수정 2014-06-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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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540명 대진초교와 대진 중고교 체육관서 밤 지새포위망 접근하던 임 병장 추가 도주 소식에 ‘안타까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12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 탈영병과의 대치 상황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23일 대치 현장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총기 난사 탈영병과의 첫 총격전 이후 야간 작전에 대비해 지난 22일 오후 5시 20분께 대진초교와 대진 중·고교로 긴급 대피한 주민 540여 명은 밤새 잠을 뒤척였다.

주민들은 밤사이 고성군 제진 검문소 북쪽 숲 속에 은신 중이던 임모 병장이 포위망 돌파를 시도하다가 우리 군(軍) 추격조의 총격을 받고 다시 달아났다는 소식에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군은 지난 22일 오후 11시께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에 구축된 포위망에 접근하는 임 병장에게 암구어를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자 10여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밤새 긴박하게 펼쳐진 작전이 성과를 거두지 못해 마을 복귀가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주민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한 주민은 “가축들의 먹이를 줘야 하는데 마을 출입이 언제 풀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총기 난사 탈영병이 우리 마을보다 더 남쪽까지 내려온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반면 주민 최모(65) 씨는 “불편한 잠자리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대피이니만큼 이해한다”며 “밤새 고생한 고성군청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밤새 잠을 설치던 대부분 주민은 이날 일찍 일어나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한국과 알제리의 2차전 경기를 시청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고성군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불안해서 그런지 대피소에서 소화제와 진통제를 찾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일부 고령의 노인들은 놀란 탓인지 혈압약을 찾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전날 대피소를 찾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박흥용 고성부군수도 명파리 주민과 함께 대진초교 체육관에서 잠을 자며 불안하고 불편한 밤을 보낸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군 당국은 임 병장이 21일 오후 8시15분께 22사단 GO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르고서 무장 탈영하자 9개 대대급 병력을 투입, 수색작전을 벌여 23일 오전 현재 임 병장을 포위한 채 투항을 계속 권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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