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이후 8년만에 ‘비박연대’ 현실화 되나

‘친박연대’ 이후 8년만에 ‘비박연대’ 현실화 되나

입력 2016-03-16 11:38
수정 2016-03-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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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자에 이재오·진영·주호영 등 거물급 다수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비박(비박근혜)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천하자 일각에선 정확히 8년 전 ‘친박(친박근혜)연대’가 출범한 것처럼 ‘비박연대’가 결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친이계 ‘좌장’격인 5선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3선의 주호영·진영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중진들이 꽤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로 여의도 생환을 도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16일 현재 주요 비박계 현역의원 중 컷오프(공천배제)된 사람은 이재오(서울 은평을)·주호영(대구 수성을)·진영(서울 용산)·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 외에도 재선의 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의원 등이 있다.

여기에 초선이지만 소위 ‘유승민계’로 분류돼 주목받았던 김희국(대구 중구남구)·류성걸(대구 동구갑)·이종훈(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의원 등도 있고, 전직 의원 출신의 비중있는 원외인사들도 다수 있다.

비박연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건 이들 상당수가 이번 공천심사에 대해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고,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는 인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선 출신인 임태희 전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을)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공천 결과는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상수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결과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고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힌 상태다.

조해진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의 기자회견 직후 무소속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 뜻을 들어보고 행동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향후 낙천한 후보들끼리의 무소속 연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나라를 바로 세워서 국민에 희망을 드릴 일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는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당 정체성 문제 때문에 낙천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 사람의 생각에 맞는 정당이라면 그건 공산주의 정당”이라며 “민주정당에 위아래와 좌우로 다른 생각이 존재하고 존재해야 국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비박계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행렬이 현실화되면 지난 2008년 3월 공천과정에서 대거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이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연대’를 발족했던 것처럼 비박연대를 차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당시 비박연대가 가능했던 것은 차기대선 주자인 박 대통령이라는 확실한 정치적 구심점이 있었던 반면 현재 비박계는 구심점이 없이 각자 처한 상황이 달라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구의 비박계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낙천한 후보들이 처한 지역적이고 개인적인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낙천 후보들끼리의 연대가 과연 도움이 될지는 판단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일부 낙천자에 대해 재심을 받아들이거나 정권 차원에서 달래기에 나설 경우 이들의 연대 고리는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주호영 의원에 대해선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요청이 받아들여졌다. 전날 공천 탈락에 강력 반발했던 대구의 홍지만 의원도 이를 수용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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