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재검토 불가 입장 속 ‘절충안’도 고개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기초선거 무공천 회동 수용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무산될 경우 다음 행보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일단 회동에 대한 답변 시한으로 정한 이날까지는 대여 총공세를 펼치는 양상이지만, 청와대의 수용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향후 대책을 놓고는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안 대표의 회동제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북한 무인항공기 침투를 언급, “이제 안보문제까지 논의해야 할 의제가 더 생겼다”며 청와대에 회동 수락을 압박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오늘까지 (청와대가) 침묵한다면 책임회피를 넘어 직무유기에 해당할 것”이라고 안 대표를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 전 기초공천제 폐지를 관철할 수 있는 ‘시한’이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며 당내 갈등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당 지도부는 ‘무공천 재검토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여권의 태도가 바뀌지 않고 있어 다음 수순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공천 방침 철회는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까지 검토되는 안은 모두 공천을 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새누리당 정권이 끝내 지방선거를 두 개의 규칙으로 치른다면 약속파기, 공정선거 부정, 헌정파괴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무공천 고수의 뜻을 내비쳤다.
김·안 두 대표는 일단 이날 오후 서울시당·경기도당·인천시당 주최로 열리는 ‘기초선거공천폐지 입법촉구 결의대회’에 뒤늦게 참석하기로 결정, 대여투쟁에 당력을 모으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두 대표 모두 참가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당내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서울광장에서 연좌농성중인 신경민 우원식 최고위원이 불참,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당원 투표로 당원들의 생각을 들어봐야 하고, 그것이 싫다면 국민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로 해서 그 뜻을 따라야 한다”며 무공천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기초공천 폐지 관철을 위해 4월 국회 일정을 보이콧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당내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자체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절충안도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면적 무공천 철회가 어렵다면 영호남은 무공천하고 수도권은 공천하거나, 기초단체장은 공천하고 기초의원만 무공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절충안도 결국엔 여당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답없는 메아리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