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문 요지

저는 오늘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과거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번 대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민생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과거사 논쟁으로 사회적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보며 많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대선 후보로 나선 이상 보다 냉정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우리 현대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압축적인 발전의 과정에는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다시는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고, 유신시대에 대해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까지 하셨다. 후일 비난받을 것을 아셨지만 반드시 국민을 잘살게 하겠다는 목표가 진심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 역시 가족을 잃는 아픔을 잘 알고 있다.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들을 만나고 더 이상의 상처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들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게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대통령을 아버지로 두었기에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이제 국민을 저의 소중한 가족으로 여기며 국민의 삶과 행복을 지켜드리는 것이 저의 마지막 정치적 소명이다.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 저와 함께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가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