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투자확대로 화답하나…경기회복·유인책 관건

재계, 투자확대로 화답하나…경기회복·유인책 관건

입력 2013-08-28 00:00
업데이트 2013-08-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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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8일 10대그룹 총수들과 오찬간담회를 하면서 ‘재계 기살리기’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질지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경기를 활성화시키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경제계가 제기한 상법 개정안 문제에 대한 검토와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대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그룹은 하반기에 92조9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61조8천억원이 투자된 것과 비교하면 50.3%나 늘어난 규모이다.

30대그룹의 연간 투자계획 총액은 154조7천억원으로 지난 4월 밝혔을 때보다 5조9천억원, 4% 증가했다.

올해 투자계획을 처음 세웠던 4월에 비해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투자여건도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기업들은 연간 투자계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30대 그룹의 상반기 고용실적은 약 8만명으로 연간계획인 12만7천명의 62%가 진행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우리 기업들이 고용확대 노력을 통해 연간계획에 비해 1만3천명 증가한 연간 약 14만명의 고용 이행계획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도 올해 계획한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날 오전 삼성사장단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올해 투자를 계획한 금액만큼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0대그룹이 하반기 투자계획대로 집행할 경우 경기 회복과 고용 등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30대그룹의 투자계획이 실제 전부 집행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30대그룹은 151조1천억원을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138조2천억원에 그쳐 13조원가량이 덜 집행됐다.

반대로 2011년의 경우 114조8천억원을 계획했다가 실제로는 134조8천억원이 집행되기도 했다.

재계는 이날 간담회가 기업들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투자의욕을 북돋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기업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은 앞으로 투자 확대로 화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에 호응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고무된 분위기가 실제 투자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할 현금과 투자할 의지는 있는 만큼 투자할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대한상의가 1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자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개선, 저금리 자금조달, 금융시장 안정, R&D 및 신성장동력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나오기도 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저성장기조에 들어섰고 과거와 달리 투자가 한번 실패하면 기업의 존폐와 연결되기 때문에 조심스런 투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확대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국내에서 확대해야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노사문제나 환경문제 등 국내의 기업경영 환경을 좋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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