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경기가 열린 17일 저녁 서울 주요 응원장소는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서울광장과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함께 외치던 시민들의 응원 목소리는 후반에 점수 차가 더 벌어지자 패배를 예상한 듯 점차 작아졌다.
특히 일부 시민은 후반 막판에 자리를 이탈했고 경기가 끝내 1-4 패배로 종료되자 응원 인파는 맥빠진 모습으로 귀가했다.
●서울광장에서 100m 이동하는데 30분
‘응원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광장에서는 광장 주변을 100여m 옮기는데만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응원 인파가 운집했다.
그러나 이동 공간이 거의 없고 음료수와 닭꼬치 등을 판매하는 임시 가판대까지 설치돼 큰 혼잡을 이뤘다.
시간이 갈수록 시청역 1,2호선 지하철역에서 시민이 쏟아져나왔고 킥오프 뒤에도 광장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자 ‘밀지마세요‘ ’사람 다쳐요‘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이동하는 길이 없어 사람들에 밀려 넘어질 뻔했다. 도로를 건너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안전요원이 없어 부상자가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찬 맥주 인기 ‘짱’…응원장소 마트 매출 ‘껑충’
무더운 날씨 탓에 응원 인파들이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를 앞다퉈 찾는 바람에 상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서울광장 주변 마트는 평일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패밀리마트 시청광장점은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경기 시간 전후 4시간 동안 맥주 1천500개를 팔았다.
직원을 평소 3명에서 10명 이상으로 늘리고 계산대도 2대에서 5대로 증설했지만, 손님을 맞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마트 직원 이석춘(32)씨는 “무더운 날씨로 갈증이 심한 탓인지 시원한 맥주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다음으로 생수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광장 주변의 미니슈퍼 주인도 “6시간 만에 무려 150만원어치를 팔았다. 그리스 전 때보다 장사가 두 배 정도 잘 됐다. 맥주는 600개 준비했다”고 전했다.
서울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대학생 김모(25)씨는 “빠삐코와 설레임 등의 아이스크림 4천 개를 준비해 왔다. 오늘 모두 팔아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코엑스 인근 영동대로와 반포 한강공원 주변 이마트에도 맥주와 차가운 탄산음료를 사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바모스!‘ 아르헨 사람들도 단체응원
한국에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인 40여명도 한데 모여 단체응원전을 벌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르헨티나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경기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아르헨티나인들이 하나 둘 모여 30여분 전에는 식당을 꽉 채웠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이들은 국기를 흔들고 ‘바모스 아르헨티나!‘(가자,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자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자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손뼉을 치며 응원하던 이들은 전반 17분 첫 골이 들어가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기뻐했다.
두 딸을 데리고 응원하러 나온 지메네스 아마리아(38)씨는 경기 전 “아르헨티나 인들과 함께 조국을 응원하니 고향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한국인 남편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이길 것 같다”고 승리를 낙관했다.
아르헨티나 대사를 지낸 최양부 한국아르헨티나협회 회장은 “오늘 저녁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를 위한 밤이다. 한국팀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두 나라가 16강에 동반 진출하기 바란다”며 두 팀을 응원했다.
<월드컵 아르헨티나戰 이모저모>-2(끝)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경기가 열린 17일 저녁 서울 주요 응원장소는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서울광장과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함께 외치던 시민들의 응원 목소리는 후반에 점수 차가 더 벌어지자 패배를 예상한 듯 점차 작아졌다.
특히 일부 시민은 후반 막판에 자리를 이탈했고 경기가 끝내 1-4 패배로 종료되자 응원 인파는 맥빠진 모습으로 귀가했다.
●서울광장에서 100m 이동하는데 30분
‘응원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광장에서는 광장 주변을 100여m 옮기는데만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응원 인파가 운집했다.
그러나 이동 공간이 거의 없고 음료수와 닭꼬치 등을 판매하는 임시 가판대까지 설치돼 큰 혼잡을 이뤘다.
시간이 갈수록 시청역 1,2호선 지하철역에서 시민이 쏟아져나왔고 킥오프 뒤에도 광장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자 ‘밀지마세요‘ ’사람 다쳐요‘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이동하는 길이 없어 사람들에 밀려 넘어질 뻔했다. 도로를 건너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안전요원이 없어 부상자가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찬 맥주 인기 ‘짱’…응원장소 마트 매출 ‘껑충’
무더운 날씨 탓에 응원 인파들이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를 앞다퉈 찾는 바람에 상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서울광장 주변 마트는 평일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패밀리마트 시청광장점은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경기 시간 전후 4시간 동안 맥주 1천500개를 팔았다.
직원을 평소 3명에서 10명 이상으로 늘리고 계산대도 2대에서 5대로 증설했지만, 손님을 맞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마트 직원 이석춘(32)씨는 “무더운 날씨로 갈증이 심한 탓인지 시원한 맥주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다음으로 생수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광장 주변의 미니슈퍼 주인도 “6시간 만에 무려 150만원어치를 팔았다. 그리스 전 때보다 장사가 두 배 정도 잘 됐다. 맥주는 600개 준비했다”고 전했다.
서울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대학생 김모(25)씨는 “빠삐코와 설레임 등의 아이스크림 4천 개를 준비해 왔다. 오늘 모두 팔아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코엑스 인근 영동대로와 반포 한강공원 주변 이마트에도 맥주와 차가운 탄산음료를 사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바모스!‘ 아르헨 사람들도 단체응원
한국에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인 40여명도 한데 모여 단체응원전을 벌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르헨티나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경기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아르헨티나인들이 하나 둘 모여 30여분 전에는 식당을 꽉 채웠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이들은 국기를 흔들고 ‘바모스 아르헨티나!‘(가자,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자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자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손뼉을 치며 응원하던 이들은 전반 17분 첫 골이 들어가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기뻐했다.
두 딸을 데리고 응원하러 나온 지메네스 아마리아(38)씨는 경기 전 “아르헨티나 인들과 함께 조국을 응원하니 고향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한국인 남편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이길 것 같다”고 승리를 낙관했다.
아르헨티나 대사를 지낸 최양부 한국아르헨티나협회 회장은 “오늘 저녁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를 위한 밤이다. 한국팀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두 나라가 16강에 동반 진출하기 바란다”며 두 팀을 응원했다.
●“우리가 이겨!” 한-아르헨 커플 신경전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단체응원을 한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한국인과 아르헨티나인 커플이 각각 자국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탱고 강사 김영찬(30)씨와 여자친구 아르헨티나인 라우라(33)씨는 경기 시각을 한 시간여 앞두고 식당을 찾았다.
김씨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에 뿔을 단 ‘붉은악마’ 복장을, 라우라씨는 아르헨티나의 상징인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 상의를 입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식당에 마련된 응원석 맨 앞자리에 앉아 각각 자국팀을 응원했다.
김씨는 경기 전 여자친구에게 “한국이 2대1로 이길 테니 울지 말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에 라우라씨는 “꿈도 꾸지 말라. 미안하지만 아르헨티나가 3대2로 이길 거다”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의사협회, 목쉰 시민에게 한방차 제공
한강 시민공원 반포지구에 마련된 응원장에서는 힘껏 응원하다 목이 쉬어버린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한의사협회가 한방차를 무료로 제공했다.
협회 소속 한의사 5명은 오후 4시부터 대형 스크린 반대편에 무료진료소를 차리고 목이 상한 시민에게 감초와 도라지 뿌리를 달린 감길탕을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나눠줬다.
무더운 날씨 탓에 응원하다 지친 시민에게는 인삼과 오미자 등으로 달인 생맥산을 나눠줘 기력을 되찾도록 도와줬다.
응원 중 발목이나 허리를 다친 시민에게는 간단한 침구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협회 한주원 총무이사는 “시민들이 마음껏 뜨거운 함성을 지를 수 있도록 5천명분의 한방차를 준비했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식 배달 업소는 주문 폭주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에 이어 17일에도 야식 배달 전문점에 다시 주문이 폭주했다.
관련 업소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곳곳의 치킨이나 피자, 족발 등 야식을 파는 가게마다 주문이 평소의 4∼5배 수준으로 늘었다.
강동구 천호동의 한 치킨 가게는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워낙 주문이 밀려 고객이 치킨을 받으려면 2시간이 넘게 걸렸고 관악구 행운동의 한 피자배달 전문점도 한국팀의 시합이 끝날 때까지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 배달까지 1∼2시간이 소요됐다.
노원구 공릉동의 한 족발집은 “오늘 오후부터 계속 주문이 밀려들어 경기가 시작할 때쯤에는 이미 준비된 고기가 모두 팔렸다. 이렇게 주문이 폭주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관람한 강동구 성내동 주민 이정우(54.회사원)씨는 “야식 주문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한 시간 전에 주문하려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거나 1-2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결국, 밖으로 나가서 치킨을 사왔다”라고 말했다.
●붉은 악마도 응원에 ‘부부젤라’ 활용=0...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보여 폭발적인 관심을 끈 남아공 전통악기 부부젤라가 ‘붉은 악마’한테도 새로운 인기 응원도구로 활용됐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시민 대다수가 빨간색 막대풍선을 손에 하나씩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친 가운데 서울 곳곳의 응원장소에서는 소형 ‘부부젤라’를 목에 건 시민의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노란색,빨간색 등 형형색색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부젤라는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2천∼3천원의 가격에 판매됐다.
일부 시민은 ‘대~한민국’이 연호 될 때마다 응원 리듬에 맞춰 부부젤라로 소리를 냈다.
한승영(25)씨는 “부부젤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화제의 응원도구로 소개돼 호기심에서 한번 사봤다”고 말했다.
●장애인도 서울광장서 ‘대~한민국’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의 장애인 9명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 시작 전에 서울광장 왼편 앞쪽에 마련된 장애인석에 자리를 잡고 응원에 합류했다.
전동휠체어와 휠체어를 탄 이들은 풍선 막대를 양손에 들고 양 뿔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머리띠를 하고 빨간 손수건을 두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광장을 찾아 응원 분위기를 즐겼다.
동료에게 광장에 나가자고 제안했다는 채희준(32)씨는 “시민들과 경기를 함께 보면서 응원하고 싶어 시청 앞 광장에 가자고 했다.응원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경기를 보는 게 몇 배 더 즐겁다”고 말했다.
●아르헨 식당에 모인 응원단 ‘축제 분위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한국을 4-1로 대승하자 아르헨티나인이 모여 응원전을 벌였던 서울의 한 식당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서초구 잠원동의 아르헨티나 레스토랑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인 아르헨티나인 40여명은 경기 전 식당을 가득 메웠고 전반전이 2대1로 끝날 때만 해도 “경기가 끝나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며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과인 선수가 추가 골을 터뜨리자 모두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바모스 아르헨티나!(가자,아르헨티나)’를 외치며 열광했다.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국기를 몸에 감고 두 손을 치켜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식당 한쪽에서는 모국을 찾은 아르헨티나 교포들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 대결을 벌였지만,갈수록 전세가 기울어지자 목소리는 작아졌다.
에두아르도 바스케스(30)씨는 “아르헨티나가 이겨서 매우 좋다.4강까지는 거뜬히 갈 것 같다”며 “한국팀 공격수가 너무 고립되는 바람에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지만 뛰는 모습은 강해보였다”며 관전평을 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단체응원을 한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한국인과 아르헨티나인 커플이 각각 자국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탱고 강사 김영찬(30)씨와 여자친구 아르헨티나인 라우라(33)씨는 경기 시각을 한 시간여 앞두고 식당을 찾았다.
김씨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에 뿔을 단 ‘붉은악마’ 복장을, 라우라씨는 아르헨티나의 상징인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 상의를 입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식당에 마련된 응원석 맨 앞자리에 앉아 각각 자국팀을 응원했다.
김씨는 경기 전 여자친구에게 “한국이 2대1로 이길 테니 울지 말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에 라우라씨는 “꿈도 꾸지 말라. 미안하지만 아르헨티나가 3대2로 이길 거다”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의사협회, 목쉰 시민에게 한방차 제공
한강 시민공원 반포지구에 마련된 응원장에서는 힘껏 응원하다 목이 쉬어버린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한의사협회가 한방차를 무료로 제공했다.
협회 소속 한의사 5명은 오후 4시부터 대형 스크린 반대편에 무료진료소를 차리고 목이 상한 시민에게 감초와 도라지 뿌리를 달린 감길탕을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나눠줬다.
무더운 날씨 탓에 응원하다 지친 시민에게는 인삼과 오미자 등으로 달인 생맥산을 나눠줘 기력을 되찾도록 도와줬다.
응원 중 발목이나 허리를 다친 시민에게는 간단한 침구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협회 한주원 총무이사는 “시민들이 마음껏 뜨거운 함성을 지를 수 있도록 5천명분의 한방차를 준비했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식 배달 업소는 주문 폭주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에 이어 17일에도 야식 배달 전문점에 다시 주문이 폭주했다.
관련 업소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곳곳의 치킨이나 피자, 족발 등 야식을 파는 가게마다 주문이 평소의 4∼5배 수준으로 늘었다.
강동구 천호동의 한 치킨 가게는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워낙 주문이 밀려 고객이 치킨을 받으려면 2시간이 넘게 걸렸고 관악구 행운동의 한 피자배달 전문점도 한국팀의 시합이 끝날 때까지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 배달까지 1∼2시간이 소요됐다.
노원구 공릉동의 한 족발집은 “오늘 오후부터 계속 주문이 밀려들어 경기가 시작할 때쯤에는 이미 준비된 고기가 모두 팔렸다. 이렇게 주문이 폭주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관람한 강동구 성내동 주민 이정우(54.회사원)씨는 “야식 주문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한 시간 전에 주문하려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거나 1-2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결국, 밖으로 나가서 치킨을 사왔다”라고 말했다.
●붉은 악마도 응원에 ‘부부젤라’ 활용=0...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보여 폭발적인 관심을 끈 남아공 전통악기 부부젤라가 ‘붉은 악마’한테도 새로운 인기 응원도구로 활용됐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시민 대다수가 빨간색 막대풍선을 손에 하나씩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친 가운데 서울 곳곳의 응원장소에서는 소형 ‘부부젤라’를 목에 건 시민의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노란색,빨간색 등 형형색색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부젤라는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2천∼3천원의 가격에 판매됐다.
일부 시민은 ‘대~한민국’이 연호 될 때마다 응원 리듬에 맞춰 부부젤라로 소리를 냈다.
한승영(25)씨는 “부부젤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화제의 응원도구로 소개돼 호기심에서 한번 사봤다”고 말했다.
●장애인도 서울광장서 ‘대~한민국’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의 장애인 9명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 시작 전에 서울광장 왼편 앞쪽에 마련된 장애인석에 자리를 잡고 응원에 합류했다.
전동휠체어와 휠체어를 탄 이들은 풍선 막대를 양손에 들고 양 뿔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머리띠를 하고 빨간 손수건을 두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광장을 찾아 응원 분위기를 즐겼다.
동료에게 광장에 나가자고 제안했다는 채희준(32)씨는 “시민들과 경기를 함께 보면서 응원하고 싶어 시청 앞 광장에 가자고 했다.응원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경기를 보는 게 몇 배 더 즐겁다”고 말했다.
●아르헨 식당에 모인 응원단 ‘축제 분위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한국을 4-1로 대승하자 아르헨티나인이 모여 응원전을 벌였던 서울의 한 식당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서초구 잠원동의 아르헨티나 레스토랑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인 아르헨티나인 40여명은 경기 전 식당을 가득 메웠고 전반전이 2대1로 끝날 때만 해도 “경기가 끝나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며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과인 선수가 추가 골을 터뜨리자 모두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바모스 아르헨티나!(가자,아르헨티나)’를 외치며 열광했다.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국기를 몸에 감고 두 손을 치켜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식당 한쪽에서는 모국을 찾은 아르헨티나 교포들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 대결을 벌였지만,갈수록 전세가 기울어지자 목소리는 작아졌다.
에두아르도 바스케스(30)씨는 “아르헨티나가 이겨서 매우 좋다.4강까지는 거뜬히 갈 것 같다”며 “한국팀 공격수가 너무 고립되는 바람에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지만 뛰는 모습은 강해보였다”며 관전평을 했다.
연합뉴스
서울광장과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함께 외치던 시민들의 응원 목소리는 후반에 점수 차가 더 벌어지자 패배를 예상한 듯 점차 작아졌다.
특히 일부 시민은 후반 막판에 자리를 이탈했고 경기가 끝내 1-4 패배로 종료되자 응원 인파는 맥빠진 모습으로 귀가했다.
●서울광장에서 100m 이동하는데 30분
‘응원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광장에서는 광장 주변을 100여m 옮기는데만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응원 인파가 운집했다.
그러나 이동 공간이 거의 없고 음료수와 닭꼬치 등을 판매하는 임시 가판대까지 설치돼 큰 혼잡을 이뤘다.
시간이 갈수록 시청역 1,2호선 지하철역에서 시민이 쏟아져나왔고 킥오프 뒤에도 광장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자 ‘밀지마세요‘ ’사람 다쳐요‘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이동하는 길이 없어 사람들에 밀려 넘어질 뻔했다. 도로를 건너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안전요원이 없어 부상자가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찬 맥주 인기 ‘짱’…응원장소 마트 매출 ‘껑충’
무더운 날씨 탓에 응원 인파들이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를 앞다퉈 찾는 바람에 상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서울광장 주변 마트는 평일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패밀리마트 시청광장점은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경기 시간 전후 4시간 동안 맥주 1천500개를 팔았다.
직원을 평소 3명에서 10명 이상으로 늘리고 계산대도 2대에서 5대로 증설했지만, 손님을 맞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마트 직원 이석춘(32)씨는 “무더운 날씨로 갈증이 심한 탓인지 시원한 맥주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다음으로 생수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광장 주변의 미니슈퍼 주인도 “6시간 만에 무려 150만원어치를 팔았다. 그리스 전 때보다 장사가 두 배 정도 잘 됐다. 맥주는 600개 준비했다”고 전했다.
서울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대학생 김모(25)씨는 “빠삐코와 설레임 등의 아이스크림 4천 개를 준비해 왔다. 오늘 모두 팔아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코엑스 인근 영동대로와 반포 한강공원 주변 이마트에도 맥주와 차가운 탄산음료를 사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바모스!‘ 아르헨 사람들도 단체응원
한국에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인 40여명도 한데 모여 단체응원전을 벌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르헨티나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경기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아르헨티나인들이 하나 둘 모여 30여분 전에는 식당을 꽉 채웠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이들은 국기를 흔들고 ‘바모스 아르헨티나!‘(가자,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자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자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손뼉을 치며 응원하던 이들은 전반 17분 첫 골이 들어가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기뻐했다.
두 딸을 데리고 응원하러 나온 지메네스 아마리아(38)씨는 경기 전 “아르헨티나 인들과 함께 조국을 응원하니 고향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한국인 남편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이길 것 같다”고 승리를 낙관했다.
아르헨티나 대사를 지낸 최양부 한국아르헨티나협회 회장은 “오늘 저녁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를 위한 밤이다. 한국팀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두 나라가 16강에 동반 진출하기 바란다”며 두 팀을 응원했다.
<월드컵 아르헨티나戰 이모저모>-2(끝)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경기가 열린 17일 저녁 서울 주요 응원장소는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서울광장과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함께 외치던 시민들의 응원 목소리는 후반에 점수 차가 더 벌어지자 패배를 예상한 듯 점차 작아졌다.
특히 일부 시민은 후반 막판에 자리를 이탈했고 경기가 끝내 1-4 패배로 종료되자 응원 인파는 맥빠진 모습으로 귀가했다.
●서울광장에서 100m 이동하는데 30분
‘응원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광장에서는 광장 주변을 100여m 옮기는데만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응원 인파가 운집했다.
그러나 이동 공간이 거의 없고 음료수와 닭꼬치 등을 판매하는 임시 가판대까지 설치돼 큰 혼잡을 이뤘다.
시간이 갈수록 시청역 1,2호선 지하철역에서 시민이 쏟아져나왔고 킥오프 뒤에도 광장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자 ‘밀지마세요‘ ’사람 다쳐요‘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이동하는 길이 없어 사람들에 밀려 넘어질 뻔했다. 도로를 건너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안전요원이 없어 부상자가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찬 맥주 인기 ‘짱’…응원장소 마트 매출 ‘껑충’
무더운 날씨 탓에 응원 인파들이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를 앞다퉈 찾는 바람에 상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서울광장 주변 마트는 평일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패밀리마트 시청광장점은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경기 시간 전후 4시간 동안 맥주 1천500개를 팔았다.
직원을 평소 3명에서 10명 이상으로 늘리고 계산대도 2대에서 5대로 증설했지만, 손님을 맞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마트 직원 이석춘(32)씨는 “무더운 날씨로 갈증이 심한 탓인지 시원한 맥주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다음으로 생수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광장 주변의 미니슈퍼 주인도 “6시간 만에 무려 150만원어치를 팔았다. 그리스 전 때보다 장사가 두 배 정도 잘 됐다. 맥주는 600개 준비했다”고 전했다.
서울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대학생 김모(25)씨는 “빠삐코와 설레임 등의 아이스크림 4천 개를 준비해 왔다. 오늘 모두 팔아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코엑스 인근 영동대로와 반포 한강공원 주변 이마트에도 맥주와 차가운 탄산음료를 사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바모스!‘ 아르헨 사람들도 단체응원
한국에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인 40여명도 한데 모여 단체응원전을 벌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르헨티나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경기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아르헨티나인들이 하나 둘 모여 30여분 전에는 식당을 꽉 채웠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이들은 국기를 흔들고 ‘바모스 아르헨티나!‘(가자,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자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자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손뼉을 치며 응원하던 이들은 전반 17분 첫 골이 들어가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기뻐했다.
두 딸을 데리고 응원하러 나온 지메네스 아마리아(38)씨는 경기 전 “아르헨티나 인들과 함께 조국을 응원하니 고향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한국인 남편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이길 것 같다”고 승리를 낙관했다.
아르헨티나 대사를 지낸 최양부 한국아르헨티나협회 회장은 “오늘 저녁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를 위한 밤이다. 한국팀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두 나라가 16강에 동반 진출하기 바란다”며 두 팀을 응원했다.
●“우리가 이겨!” 한-아르헨 커플 신경전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단체응원을 한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한국인과 아르헨티나인 커플이 각각 자국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탱고 강사 김영찬(30)씨와 여자친구 아르헨티나인 라우라(33)씨는 경기 시각을 한 시간여 앞두고 식당을 찾았다.
김씨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에 뿔을 단 ‘붉은악마’ 복장을, 라우라씨는 아르헨티나의 상징인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 상의를 입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식당에 마련된 응원석 맨 앞자리에 앉아 각각 자국팀을 응원했다.
김씨는 경기 전 여자친구에게 “한국이 2대1로 이길 테니 울지 말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에 라우라씨는 “꿈도 꾸지 말라. 미안하지만 아르헨티나가 3대2로 이길 거다”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의사협회, 목쉰 시민에게 한방차 제공
한강 시민공원 반포지구에 마련된 응원장에서는 힘껏 응원하다 목이 쉬어버린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한의사협회가 한방차를 무료로 제공했다.
협회 소속 한의사 5명은 오후 4시부터 대형 스크린 반대편에 무료진료소를 차리고 목이 상한 시민에게 감초와 도라지 뿌리를 달린 감길탕을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나눠줬다.
무더운 날씨 탓에 응원하다 지친 시민에게는 인삼과 오미자 등으로 달인 생맥산을 나눠줘 기력을 되찾도록 도와줬다.
응원 중 발목이나 허리를 다친 시민에게는 간단한 침구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협회 한주원 총무이사는 “시민들이 마음껏 뜨거운 함성을 지를 수 있도록 5천명분의 한방차를 준비했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식 배달 업소는 주문 폭주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에 이어 17일에도 야식 배달 전문점에 다시 주문이 폭주했다.
관련 업소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곳곳의 치킨이나 피자, 족발 등 야식을 파는 가게마다 주문이 평소의 4∼5배 수준으로 늘었다.
강동구 천호동의 한 치킨 가게는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워낙 주문이 밀려 고객이 치킨을 받으려면 2시간이 넘게 걸렸고 관악구 행운동의 한 피자배달 전문점도 한국팀의 시합이 끝날 때까지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 배달까지 1∼2시간이 소요됐다.
노원구 공릉동의 한 족발집은 “오늘 오후부터 계속 주문이 밀려들어 경기가 시작할 때쯤에는 이미 준비된 고기가 모두 팔렸다. 이렇게 주문이 폭주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관람한 강동구 성내동 주민 이정우(54.회사원)씨는 “야식 주문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한 시간 전에 주문하려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거나 1-2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결국, 밖으로 나가서 치킨을 사왔다”라고 말했다.
●붉은 악마도 응원에 ‘부부젤라’ 활용=0...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보여 폭발적인 관심을 끈 남아공 전통악기 부부젤라가 ‘붉은 악마’한테도 새로운 인기 응원도구로 활용됐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시민 대다수가 빨간색 막대풍선을 손에 하나씩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친 가운데 서울 곳곳의 응원장소에서는 소형 ‘부부젤라’를 목에 건 시민의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노란색,빨간색 등 형형색색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부젤라는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2천∼3천원의 가격에 판매됐다.
일부 시민은 ‘대~한민국’이 연호 될 때마다 응원 리듬에 맞춰 부부젤라로 소리를 냈다.
한승영(25)씨는 “부부젤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화제의 응원도구로 소개돼 호기심에서 한번 사봤다”고 말했다.
●장애인도 서울광장서 ‘대~한민국’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의 장애인 9명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 시작 전에 서울광장 왼편 앞쪽에 마련된 장애인석에 자리를 잡고 응원에 합류했다.
전동휠체어와 휠체어를 탄 이들은 풍선 막대를 양손에 들고 양 뿔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머리띠를 하고 빨간 손수건을 두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광장을 찾아 응원 분위기를 즐겼다.
동료에게 광장에 나가자고 제안했다는 채희준(32)씨는 “시민들과 경기를 함께 보면서 응원하고 싶어 시청 앞 광장에 가자고 했다.응원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경기를 보는 게 몇 배 더 즐겁다”고 말했다.
●아르헨 식당에 모인 응원단 ‘축제 분위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한국을 4-1로 대승하자 아르헨티나인이 모여 응원전을 벌였던 서울의 한 식당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서초구 잠원동의 아르헨티나 레스토랑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인 아르헨티나인 40여명은 경기 전 식당을 가득 메웠고 전반전이 2대1로 끝날 때만 해도 “경기가 끝나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며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과인 선수가 추가 골을 터뜨리자 모두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바모스 아르헨티나!(가자,아르헨티나)’를 외치며 열광했다.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국기를 몸에 감고 두 손을 치켜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식당 한쪽에서는 모국을 찾은 아르헨티나 교포들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 대결을 벌였지만,갈수록 전세가 기울어지자 목소리는 작아졌다.
에두아르도 바스케스(30)씨는 “아르헨티나가 이겨서 매우 좋다.4강까지는 거뜬히 갈 것 같다”며 “한국팀 공격수가 너무 고립되는 바람에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지만 뛰는 모습은 강해보였다”며 관전평을 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단체응원을 한 식당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한국인과 아르헨티나인 커플이 각각 자국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탱고 강사 김영찬(30)씨와 여자친구 아르헨티나인 라우라(33)씨는 경기 시각을 한 시간여 앞두고 식당을 찾았다.
김씨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에 뿔을 단 ‘붉은악마’ 복장을, 라우라씨는 아르헨티나의 상징인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 상의를 입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식당에 마련된 응원석 맨 앞자리에 앉아 각각 자국팀을 응원했다.
김씨는 경기 전 여자친구에게 “한국이 2대1로 이길 테니 울지 말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에 라우라씨는 “꿈도 꾸지 말라. 미안하지만 아르헨티나가 3대2로 이길 거다”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의사협회, 목쉰 시민에게 한방차 제공
한강 시민공원 반포지구에 마련된 응원장에서는 힘껏 응원하다 목이 쉬어버린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한의사협회가 한방차를 무료로 제공했다.
협회 소속 한의사 5명은 오후 4시부터 대형 스크린 반대편에 무료진료소를 차리고 목이 상한 시민에게 감초와 도라지 뿌리를 달린 감길탕을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나눠줬다.
무더운 날씨 탓에 응원하다 지친 시민에게는 인삼과 오미자 등으로 달인 생맥산을 나눠줘 기력을 되찾도록 도와줬다.
응원 중 발목이나 허리를 다친 시민에게는 간단한 침구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협회 한주원 총무이사는 “시민들이 마음껏 뜨거운 함성을 지를 수 있도록 5천명분의 한방차를 준비했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식 배달 업소는 주문 폭주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에 이어 17일에도 야식 배달 전문점에 다시 주문이 폭주했다.
관련 업소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곳곳의 치킨이나 피자, 족발 등 야식을 파는 가게마다 주문이 평소의 4∼5배 수준으로 늘었다.
강동구 천호동의 한 치킨 가게는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워낙 주문이 밀려 고객이 치킨을 받으려면 2시간이 넘게 걸렸고 관악구 행운동의 한 피자배달 전문점도 한국팀의 시합이 끝날 때까지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 배달까지 1∼2시간이 소요됐다.
노원구 공릉동의 한 족발집은 “오늘 오후부터 계속 주문이 밀려들어 경기가 시작할 때쯤에는 이미 준비된 고기가 모두 팔렸다. 이렇게 주문이 폭주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관람한 강동구 성내동 주민 이정우(54.회사원)씨는 “야식 주문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한 시간 전에 주문하려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거나 1-2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결국, 밖으로 나가서 치킨을 사왔다”라고 말했다.
●붉은 악마도 응원에 ‘부부젤라’ 활용=0...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보여 폭발적인 관심을 끈 남아공 전통악기 부부젤라가 ‘붉은 악마’한테도 새로운 인기 응원도구로 활용됐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시민 대다수가 빨간색 막대풍선을 손에 하나씩 들고 열띤 응원을 펼친 가운데 서울 곳곳의 응원장소에서는 소형 ‘부부젤라’를 목에 건 시민의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노란색,빨간색 등 형형색색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부젤라는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2천∼3천원의 가격에 판매됐다.
일부 시민은 ‘대~한민국’이 연호 될 때마다 응원 리듬에 맞춰 부부젤라로 소리를 냈다.
한승영(25)씨는 “부부젤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화제의 응원도구로 소개돼 호기심에서 한번 사봤다”고 말했다.
●장애인도 서울광장서 ‘대~한민국’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의 장애인 9명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 시작 전에 서울광장 왼편 앞쪽에 마련된 장애인석에 자리를 잡고 응원에 합류했다.
전동휠체어와 휠체어를 탄 이들은 풍선 막대를 양손에 들고 양 뿔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머리띠를 하고 빨간 손수건을 두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광장을 찾아 응원 분위기를 즐겼다.
동료에게 광장에 나가자고 제안했다는 채희준(32)씨는 “시민들과 경기를 함께 보면서 응원하고 싶어 시청 앞 광장에 가자고 했다.응원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경기를 보는 게 몇 배 더 즐겁다”고 말했다.
●아르헨 식당에 모인 응원단 ‘축제 분위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한국을 4-1로 대승하자 아르헨티나인이 모여 응원전을 벌였던 서울의 한 식당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서초구 잠원동의 아르헨티나 레스토랑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인 아르헨티나인 40여명은 경기 전 식당을 가득 메웠고 전반전이 2대1로 끝날 때만 해도 “경기가 끝나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며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과인 선수가 추가 골을 터뜨리자 모두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바모스 아르헨티나!(가자,아르헨티나)’를 외치며 열광했다.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국기를 몸에 감고 두 손을 치켜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식당 한쪽에서는 모국을 찾은 아르헨티나 교포들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 대결을 벌였지만,갈수록 전세가 기울어지자 목소리는 작아졌다.
에두아르도 바스케스(30)씨는 “아르헨티나가 이겨서 매우 좋다.4강까지는 거뜬히 갈 것 같다”며 “한국팀 공격수가 너무 고립되는 바람에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지만 뛰는 모습은 강해보였다”며 관전평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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