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17일 밤 전국에서는 아쉬운 탄성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그리스전에 이어 다시 한번 승리를 기원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157만명의 시민들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골이 연속으로 터지자 크게 낙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사진] 한국-아르헨전…메시는 ‘펄펄’ 지성은 ‘꽁꽁’
하지만,온통 붉은빛으로 우리나라 전역을 물들인 ‘붉은 악마’의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막판에 만회골이 나오고서 분위기는 일순간에 반전됐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하면서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후반 들어 한동안 한국의 공격력이 강해지자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아르헨티나의 예리한 발끝에 한국의 골문이 계속 열리자 시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아쉬운 패배로 경기가 끝났지만 시민들은 아직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강력한 우승후보를 상대로 잘 싸워준 태극전사들이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응원의 기운을 저 멀리 남아공까지 내보냈다◇연속골 허용에 낙심…만회골로 한때 분위기 반전=경기 시작 전부터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 있던 ‘붉은 악마’는 전국 352곳의 거리응원 장소에 156만7천명 몰려들었다.
서울에서만 코엑스 앞 영동대로 12만명,서울광장 10만명,서울월드컵경기장 6만명 등 49만7천명이 운집해 승리를 바라는 응원의 함성을 뿜어냈다.
지방에서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7만명,인천 문학경기장 5만명 등 306곳에서 107만200명이 거리로 쏟아져 태극전사의 선전을 바라는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전반에만 한국의 자책골에 이어 추가 골까지 허용하자 대부분 응원장은 고요 속에 빠져들었다.
응원 주최 측이 대형 스피커를 통해 북소리와 함께 “괜찮아”라고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침묵과 탄식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전반 막판에 이청용 선수의 만회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갑자기 반전됐다.
경기에 관심이 없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앉아 ‘소풍 분위기’를 즐기던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대형 스크린에 시선을 박은 채 펄쩍펄쩍 뛰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대부분이 감격에 겨워 부둥켜안고 하나가 됐으며,곳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일부는 상의를 벗어 돌리고 응원 도구를 하늘로 던지며 기쁨을 만끽했다.
●연속골 재허용…썰물처럼 빠진 응원인파
극적인 무승부뿐만 아니라 역전도 가능하다는 희망은 후반 들어 이어졌지만 그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강한 공격력에 한국의 골문이 연달아 열리고,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시민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거리에서는 ‘아~’라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고,모두 망연자실한 얼굴로 골 장면이 연달아 나오는 스크린만 쳐다볼 뿐이었다.
일부 응원단이 끝까지 응원구호와 응원가를 부르며 겨우 힘을 내기는 했지만,경기 종료 10분 전부터 시민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썰물처럼 응원장을 빠져나갔다.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회사원 김종수(31)씨는 침울한 표정으로 “기대가 컸던 만큼 너무 아쉬웠던 경기였다.후반 경기 시작 후 분위기가 좋아 내심 역전골까지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직 16강 희망 있다…태극전사 격려
아쉬운 패배였지만 아직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이 남아있는 터라 시민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대부분 시민이 아쉽게 패했지만 온 힘을 기울인 선수들을 격려하며 다음 경기의 승리를 기원했다.
직장 동료 7명과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응원을 나온 오영민(24.여)씨는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고 어찌 될 줄 모르는 게 축구 아니냐”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우리가 큰 점수 차로 승리해 16강에 꼭 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가족과 함께 응원을 나온 장형진(12)군은 네번째 골을 허용하자 서서히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왜 벌써 포기하는지 모르겠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다가도 경기가 끝나자 “다음 경기를 위해 형들이 힘을 아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을 냈다.
연합뉴스
그리스전에 이어 다시 한번 승리를 기원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157만명의 시민들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골이 연속으로 터지자 크게 낙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사진] 한국-아르헨전…메시는 ‘펄펄’ 지성은 ‘꽁꽁’
하지만,온통 붉은빛으로 우리나라 전역을 물들인 ‘붉은 악마’의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막판에 만회골이 나오고서 분위기는 일순간에 반전됐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하면서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후반 들어 한동안 한국의 공격력이 강해지자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아르헨티나의 예리한 발끝에 한국의 골문이 계속 열리자 시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아쉬운 패배로 경기가 끝났지만 시민들은 아직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강력한 우승후보를 상대로 잘 싸워준 태극전사들이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응원의 기운을 저 멀리 남아공까지 내보냈다◇연속골 허용에 낙심…만회골로 한때 분위기 반전=경기 시작 전부터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 있던 ‘붉은 악마’는 전국 352곳의 거리응원 장소에 156만7천명 몰려들었다.
서울에서만 코엑스 앞 영동대로 12만명,서울광장 10만명,서울월드컵경기장 6만명 등 49만7천명이 운집해 승리를 바라는 응원의 함성을 뿜어냈다.
지방에서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7만명,인천 문학경기장 5만명 등 306곳에서 107만200명이 거리로 쏟아져 태극전사의 선전을 바라는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전반에만 한국의 자책골에 이어 추가 골까지 허용하자 대부분 응원장은 고요 속에 빠져들었다.
응원 주최 측이 대형 스피커를 통해 북소리와 함께 “괜찮아”라고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침묵과 탄식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전반 막판에 이청용 선수의 만회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갑자기 반전됐다.
경기에 관심이 없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앉아 ‘소풍 분위기’를 즐기던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대형 스크린에 시선을 박은 채 펄쩍펄쩍 뛰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대부분이 감격에 겨워 부둥켜안고 하나가 됐으며,곳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일부는 상의를 벗어 돌리고 응원 도구를 하늘로 던지며 기쁨을 만끽했다.
●연속골 재허용…썰물처럼 빠진 응원인파
극적인 무승부뿐만 아니라 역전도 가능하다는 희망은 후반 들어 이어졌지만 그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강한 공격력에 한국의 골문이 연달아 열리고,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시민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거리에서는 ‘아~’라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고,모두 망연자실한 얼굴로 골 장면이 연달아 나오는 스크린만 쳐다볼 뿐이었다.
일부 응원단이 끝까지 응원구호와 응원가를 부르며 겨우 힘을 내기는 했지만,경기 종료 10분 전부터 시민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썰물처럼 응원장을 빠져나갔다.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회사원 김종수(31)씨는 침울한 표정으로 “기대가 컸던 만큼 너무 아쉬웠던 경기였다.후반 경기 시작 후 분위기가 좋아 내심 역전골까지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직 16강 희망 있다…태극전사 격려
아쉬운 패배였지만 아직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이 남아있는 터라 시민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대부분 시민이 아쉽게 패했지만 온 힘을 기울인 선수들을 격려하며 다음 경기의 승리를 기원했다.
직장 동료 7명과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응원을 나온 오영민(24.여)씨는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고 어찌 될 줄 모르는 게 축구 아니냐”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우리가 큰 점수 차로 승리해 16강에 꼭 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가족과 함께 응원을 나온 장형진(12)군은 네번째 골을 허용하자 서서히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왜 벌써 포기하는지 모르겠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다가도 경기가 끝나자 “다음 경기를 위해 형들이 힘을 아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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