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정동현, 알파인 슈퍼복합 금메달

[동계아시안게임]정동현, 알파인 슈퍼복합 금메달

입력 2011-02-04 00:00
수정 2011-02-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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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알파인스키의 ‘새 기둥’ 정동현(23.한국체대)이 12년 만에 한국 남자 알파인 스키의 금맥을 이었다.

정동현은 4일 알마티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 리조트에서 열린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슈퍼복합에서 우승하면서 1999년 강원 대회 2관왕 허승욱 이후 처음으로 한국 남자 알파인 스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활동한 정동현은 4학년 때 동계체전에서 5ㆍ6학년 형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세 개나 따는 등 ‘스키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2004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해 그동안 따낸 금메달만도 42개에 이르지만,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선수 생활을 했다.

2005년 처음 출전한 성인부 국제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토리노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고 개인 훈련을 했다는 이유로 2년간 종합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규정을 잘 알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에 첫 올림픽 출전 꿈도 물거품이 됐다.

2009년 국가대표 자격을 되찾은 정동현은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 5위로 다시 실력을 입증했지만 정작 고대하던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대회 직전 오른쪽 허벅지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어 코스를 제대로 완주하지도 못했다.

두 번이나 좌절을 맛봤지만, 그동안의 시련을 오히려 약으로 삼은 정동현은 한결 성숙한 실력을 보여주며 동계아시안게임을 향해 힘찬 질주를 시작했다.

2010-2011 시즌에만 캐나다 파노라마와 중국 야부리, 용평 등에서 열린 극동컵에서 11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최강 일본 선수들을 위협할 만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텃세를 부려 주력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이 빠졌지만 정동현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훈련조차 제대로 해본 적 없는 활강에서 지난달 31일 동메달을 따내며 자신감을 찾은 정동현은 1일 슈퍼대회전에서 너무 자신감 넘치는 레이스를 벌이다 코스를 이탈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결국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키 지존’으로 불리던 허승욱 이후 12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맥을 이으면서 그동안 기대주에 머물렀던 정동현 역시 한국 남자 알파인 스키의 새 기둥으로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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