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온스 글러브에 기가 산 맥그리거 “메이웨더 2R 버티기 힘들 것”

8온스 글러브에 기가 산 맥그리거 “메이웨더 2R 버티기 힘들 것”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8-17 16:46
수정 2017-08-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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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온스(약 226.8g) 글러브를 끼게 되면 메이웨더는 2라운드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다.”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초유의 복싱 대결을 열흘 앞둔 17일 종합격투기 취재진과의 화상전화 회견을 통해 “12라운드까지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으며 몇 초 안에 그를 눕힐 준비도 돼 있다. 준비 안된 채로 참호 깊숙이 들어갈 수는 결단코 없는 노릇”이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날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둘의 대결 때 8온스 글러브를 사용해도 좋다고 승인해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게 됐다.

그는 지난주에도 미국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8온스 글러브라면 1라운드에도 몇 차례 다운을 빼앗을 수 있다”고 장담한 바 있다.

원래 네바다주 규정에 따르면 웰터급(66.67㎏) 이상 복싱 경기에서는 10온스(약 283.5g) 글러브를 써야 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슈퍼웰터급(69.85㎏)으로 맞붙기에 규정상으로는 10온스 글러브를 착용해야 하지만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예외를 인정했다.

그동안 맥그리거가 난생 처음 복싱 경기에 나서는 것이라 메이웨더의 절대적 우세를 꼽은 이들이 많았는데 글러브 솜이 얇아지면서 주먹 한 방의 위력이 높아져 승부가 갈릴 수도 있어 맥그리거의 승운이 조금은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가벼운 글러브는 그만큼 솜이 덜 들어가 펀치로 인한 충격은 더 커지고, 글러브를 이용한 상대의 가드를 더 잘 뚫을 수 있다.

8온스 글러브를 먼저 쓰자고 제안한 것은 메이웨더였다. 그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8온스 글러브로 싸우자. 맥그리거가 링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맞춰줄 용의가 있다. 복싱과 격투기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자”고 적었다.

당초 이슈 만들기, 티켓 팔아먹기 책략 정도로 치부되던 8온스 글러브 얘기가 현실이 됐다. 맥그리거는 곧바로 ‘더 맥라이프 닷컴’을 통해 성명을 내고 “위원회의 결정에 매우 기쁘고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이웨더도 손해 볼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메이웨더의 복싱 경력 대부분이 8온스 글러브와 함께였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를 배려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익숙한 글러브를 쓰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외신도 있다. 아무튼 점점 재미있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코너 맥그리거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진행된 언론 공개 훈련 도중 테이핑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코너 맥그리거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진행된 언론 공개 훈련 도중 테이핑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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