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차기 집행부, 결국 수장 없이 출범

국기원 차기 집행부, 결국 수장 없이 출범

입력 2013-05-15 00:00
수정 2013-05-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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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또 못 뽑아 수뇌부 공백 불가피1기 집행부 임기 끝나는 25일 이후 선출하기로

세계태권도본부 격인 국기원의 차기 집행부는 이사장과 원장 등 수장 자리를 비워둔 채 출범한다.

국기원은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2013년도 제5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는 25일 이후 새로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즉, 연임을 포함해 새로 선출되거나 임기가 남은 총 14명의 이사에게 이사장 선출의 권한을 넘기기로 했다.

다음 이사회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이달 30일 안에 여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재단법인이었던 국기원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2010년 5월 특수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때 선출된 이사장과 원장, 이사 등 임원의 임기는 3년(한 차례 연임 가능)으로 25일이면 끝난다.

국기원 정관상으로는 현 임원의 임기 만료 한 달 전인 지난달 25일 전에 차기 임원을 선출해야 했다.

하지만 정관을 따르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2기 집행부는 한동안 이사장, 원장, 부원장, 연수원장 등 수뇌부가 공석인 상황을 맞게 됐다.

다만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정관에 명시돼 있어 국기원 사무국은 이에 대해 법률자문을 하고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최종 질의할 계획이다.

국기원 이사장은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이사 중에서 선출하며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취임한다. 국기원장은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이사장이 임면한다.

국기원 차기 이사장 선출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17일과 23일, 26일에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차기 이사장 후보로 꼽히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신임 이사로 추천됐지만 부결돼 이사진 진입조차 못했다.

강원식 원장은 일찌감치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곧 임기가 끝나는 김주훈 이사장, 오현득 부원장, 임춘길 연수원장 등 현 집행부 수뇌부와 차기 국기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승국 전 한국체대 총장 등은 재신임을 받는 데 실패해 25일 이후로는 이사 자격을 잃는다.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인 김성태 ㈜코르웰 대표이사와 최근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로 뽑힌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스스로 이사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둘 다 재적이사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탈락했다.

유력 후보들은 하나둘씩 제외되는 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국기원 이사회는 표류해 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아예 14명의 이사를 후보로 올려놓고 문체부에 결정을 위임하자는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은 정관상 25명 이내의 이사를 둘 수 있다. 다음 이사회에서는 이사 추가 선임 건부터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때 현 이사 외에 새로운 이사장 후보가 추천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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