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머님 생신에 팀 연패 끊어 기쁘다”

류현진 “어머님 생신에 팀 연패 끊어 기쁘다”

입력 2013-05-12 00:00
수정 2013-05-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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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할까 말까…어머님 생신인데 좋은 선물 해드린 것 같아 기분이 더 좋습니다.”

11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4승을 올린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 말미에 쑥스러운 표정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이날 54번째 생일을 맞은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 씨는 아들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마음 졸이며 끝까지 지켜봤다.

류현진은 8연패의 수렁에 허덕이던 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승리를 안겨준 것 못지않게 어머니의 생일에 짜릿한 선물을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표정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반에 공 스피드가 떨어지는 현상만 없애면 앞으로 7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4승을 올린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4승을 올린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연패를 끊은 승리를 올린 소감은.

▲ 팀의 긴 연패를 내가 던지는 날 끊게 돼 너무 기쁘다. 야수들이 타석과 수비에서 너무 잘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 날씨가 더워진 게 도움이 됐나?

▲ 오늘 날씨 아주 마음에 든다. 따뜻해지니 확실히 좋았다. 습기도 많았고 공 던지는데 도움이 됐다.

-- 공을 자주 바꾼 이유는.

▲ 마음에 드는 공 고르느라

-- 신인이라는 자각하고 있나.

▲ 물론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 닷새 쉬고 등판하니 어떤가.

▲ 아무래도 닷새 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하루 더 쉬니 몸이 가벼웠다.

-- 땅볼 아웃을 많아 잡아냈는데.

▲ 공이 낮게 잘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 삼진이 많이 줄었는데

▲ 삼진은 잡고 싶다고 잡아지는 게 아니라서 의식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던질 뿐이다.

-- 맞춰잡는 투구였는데 포수와 미리 상의했나.

▲ 상의는 없었고 열심히 몸을 풀었을 뿐이다.

-- 6회까지 104개 던졌는데 7회 또 나왔다.

▲ 6회 끝나고 감독, 투수코치가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 연패를 끊었는데 팀이 앞으로 잘 해내리라 믿는가.

▲ 당연하다. 사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선수들이 스트레스도 아주 심했지만 연습을 열심히 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앞으로 좋은 성적 낼 거라 믿는다.

-- 한국에서도 연패 끊은 적 있었나.

▲ 여러 번 있었다.(웃으며)

-- 7이닝 이상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막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을 보완해야 한다고 보나.

▲ 후반에 갈수록 구속이 1, 2마일 떨어지는 현상이 없애야 한다. 그러면 7이닝 무실점 가능하리라 본다.

-- 7회 홈런 맞은 건 어찌 된 건가.

▲ 체인지업 던졌는데 실투가 됐다. 역시 실투는 놓치지 않더라.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기가 싫어 맞으면 맞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큰 걸 맞았다.

-- 팀내 최다승을 어떻게 생각하나.

▲ 시즌 초반인데 아무 의미가 없다고 여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질 생각이다.

-- 등판하면 늘 퀄리티스타트인데.

▲ 선발투수라면 6, 7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 마운드 내려갈 때 관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쳐줬는데.

▲ 기분이 너무 좋았다.

-- 잘 치고 잘 막아준 야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나.

▲ 물론 했다. 야수 모두에게. 이 말 할까 말까…오늘이 어머님 생신이시다. 그래서 더 뜻깊은 승리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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