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동료들, 짜릿한 역전승에 쾌감 만끽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 동료들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한동안 그 여운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의 최고 마무리로 손꼽히는 크레이그 킴브럴을 상대로 해냈다는 점에서 특히 좋았다”며 “우리에게 정말 커다란 승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추신수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 2사 후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추격의 불을 댕긴 데 이어 4-4로 맞선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신시내티는 9회 투아웃까지 3-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대타 데빈 메소라코가 예상을 뒤엎는 동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추신수가 연속타자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동점포를 날린 메소라코는 추신수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메소라코는 ‘미쳤다(crazy)’는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추신수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설명했다.
그러고는 “추신수는 절대 타석을 허비하지 않는다”라며 “그가 서 있으면 우리는 뭔가 해낼 기회가 오리라는 것을 안다”고 찬사를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대타 홈런을 터뜨린 메소라코는 “베이커 감독이 늘 투 스트라이크에서 가장 어려운 공을 기다리라고 강조했기에 그대로 따랐다”면서 “공을 때렸을 때 홈런을 확신하지 못해 중견수 B.J. 업튼을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순간 그가 하늘을 바라보자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짜릿한 순간을 돌아봤다.
이날 승리로 통산 1천600승을 달성한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흥분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베이커 감독은 “이것이 우리가 9이닝을 치르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경기를 하는 이유”라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승리를 거둔 기분을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한편,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통산 100세이브째를 날린 킴브럴은 “상대가 원하던 곳으로 직구가 들어갔다”며 “경기는 끝났고 다시 내일이 올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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