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원료 회사 놓고 父子 소송전…이번엔 아들 勝

짜장원료 회사 놓고 父子 소송전…이번엔 아들 勝

입력 2013-05-31 00:00
수정 2013-05-31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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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원료인 춘장 시장에서 ‘사자표’ 브랜드로 국내 1위를 달려온 영화식품을 두고 부자(父子) 사이에 소송전을 벌여 한번씩 이기고 졌다.

지난 2002년 큰아들 왕학보(52)씨에게 회사를 넘긴 뒤 차량과 집무실, 법인카드를 받아 쓰던 왕수안(75) 명예회장은 2010~2011년 아들 왕씨를 상대로 두 건의 소송을 냈다.

아들이 2006년 개인 사업체를 주식회사로 바꾸며 세운 영화식품 지분 37%를 돌려달라는 소송과 ‘사자표’ 상표 사용을 중단하라는 소송이었다.

왕 회장은 각 소송에서 회사가 실제로는 자기 소유이고, 사자 그림 상표권도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작년 10월 “왕 회장에게 영화식품 주식 총 13만7천주를 인도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에서 심리 중으로, 원심이 확정되면 왕 회장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두 번째 상표권 소송에서는 아들이 이겼다.

서울고법 민사4부(이균용 부장판사)는 왕 회장이 회사와 회사 대표를 맡은 아들을 상대로 낸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아들 왕씨가 아버지 회사 시설물뿐만 아니라 자산과 부채까지 모두 포괄적으로 넘겨받은 점을 고려, 상표권도 받은 것으로 보고 이같이 판결했다.

영화식품은 왕 회장 아버지인 대만인 왕송산씨가 1948년 캐러멜을 첨가한 춘장을 개발한 뒤 설립한 용화장유의 후신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춘장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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