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용 우리들병원 본원 병원장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간의 특성인 직립보행, 즉 똑바로 서서 걷는다는 점이다. 이런 직립보행은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걸출한 특징으로, 문명의 원동력이 됐다. 한층 자유로워진 손으로 도구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발로 걸으면서 ‘S’자 형으로 완성된 인간의 척추는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했지만, 반면 체중을 지지해야 해 만성적인 디스크병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문제를 갖고 있었다. 물론 타고난 신체적 결함이나 사고, 과사용 등의 요인이 없지 않지만 근원적으로 따지면 대부분의 디스크병이 직립보행과 관련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런 점을 알면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
모든 사람들이 척추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예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잘 모르기만 하면 오히려 괜찮다. 잘못 아는 사례도 많다. 특정 운동이나 약이 척추를 건강하게 해줄 것이라는 황당한 기대를 가졌는가 하면 휴식이 필요한 환자가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상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자기 딴에는 조심한다고 종일 앉아만 있어 허리를 더 못쓰게 만드는 사례도 많다. 올바른 척추 관리법에 대한 이해가 절실한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귀찮고 어려울 것 같지만 척추를 잘 관리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다만 관심을 갖지 않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준칙은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만 잘 수행해도 100세 시대를 너끈히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다음 회에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다.
[편집자주]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에 이어 이번 주부터 안용 우리들병원 본원 병원장이 ‘굿모닝닥터’를 격주로 집필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3-05-2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