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제주시 용담2동 제주공항 지하차도 현장을 방문해 진명기 행안부 지방세정책관과 안전점검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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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제주시 용담2동 제주공항 지하차도 현장을 방문해 진명기 행안부 지방세정책관과 안전점검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폭우로 청주 미호강 제방이 터져 침수된 오송 지하차도 사고 관련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제주도가 침수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9일 제주 첫 지하차도인 제주시 용담2동 공항 지하차도 현장 점검에서 “전국적인 집중 호우로 인해 희생자가 많이 발생하고 국민 걱정 커지고 있는데다 제주 첫 지하차도에 대한 도민 걱정이 커져서 시설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첫 지하차도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제주공항 앞 지하차도는 시간당 100㎜ 폭우에 견딜 수 있고 1일 400㎜ 강수량에도 견딜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오 지사는 이날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난 후 “제주는 장마철과 태풍때 비가 오면 시간당 100㎜는 빈번한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시간당 100㎜ 강수량에 견디게 설계… 동고서저 형태 L자형 구조라 오송 V자형 지하차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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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임시개통 예정이었던 제주공항 지하차도가 다음달 초 로 연기된 가운데 제주도가 현장 안전점검에 나섰다. 지하차도는 동고서저형태인 L자형 구조로 설계돼 있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파른 경사도를 보이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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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임시개통 예정이었던 제주공항 지하차도가 다음달 초 로 연기된 가운데 제주도가 현장 안전점검에 나섰다. 지하차도는 동고서저형태인 L자형 구조로 설계돼 있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파른 경사도를 보이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오 지사는 특히 “오송 지하차도와 제주공항 지하차도는 구조가 다르게 설계돼 있다”며 “오송은 V자형으로 설계돼 있다면 여긴(제주) L자형으로 설계돼 있어 동쪽이 지대가 높고 서쪽이 낮기 때문에 물이 서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공항로 지하차도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형태의 지형을 따라 강제배수식이 아닌 자연유화식으로 배수되는 시설을 갖춘 점 등을 들어 완전 침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오 지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시간당 100㎜이상 비가 내렸을때 도로 자동 차단 시스템을 설치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개통에 맞춰 빠른 시일내에 마련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또한 “폐쇄회로(CC) TV를 곳곳에 2~3개 설치해서 재난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침수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개통일에 맞춰 설치하겠다”면서 “시민 안전에 이상없도록 특단의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오 지사 “재난상황실에서 침수 상황 점검 할 수 있게 CCTV설치하라”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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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건설현장 관계자들과 배수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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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건설현장 관계자들과 배수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더욱이 “행정안전부의 지하차도 지침이 명확히 나와있지 않아 지나치게 지침을 강화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시간당 강우량에 비례해 단속할 지 등 구체적으로 지침을 명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점검에는 행정안전부에서도 수해 대응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했다. 진명기 행안부 지방세정책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침수피해가 심한 곳이 아무래도 지하차도여서 수해피해 긴급대응지원 차원에서 침수취약지역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면서 “주말에도 집중호우가 예상돼 수해피해 우려지역 등 현장방문을 통해 건의사항을 받아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를 계기로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공항로 지하차도 임시개통일을 오는 20일에서 다음달 초순으로 연기했다.
제주도민들은 제주 첫 지하차도 개통에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한쪽에선 공항 만성 교통체증 해소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오송 지하차도처럼 침수될까 우려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곳 지하차도 역시 동쪽은 언덕 지형으로 서쪽으로 갈수록 지대가 낮아져서 폭우때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현장에 가보니 설계대로 동고서저 형태로 동쪽은 오르막 경사가 심하고 서쪽으로 갈수록 내리막이었다. 그러나 지하차도가 끝나는 지점 쯤에선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어서 집중호우때 침수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제주공항 2007년 태풍 나리때 입국장 물바다 경험… 도민들 8월 완전개통 첫 지하차도 기대반 걱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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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도지사가 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 안전점검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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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도지사가 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 안전점검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공항은 지난 2007년 9월 11호 태풍 나리때 해태동산에서 쏟아져내려온 폭우로 인해 공항 입국장 일대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사태가 빚어졌으며 제14호 태풍 매미때도 공항 주차장이 침수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예정대로 공항로 지하차도는 다음달 말 정식 개통될 예정”이라며 “임시개통 전후로 점검을 대폭 강화해 미비한 점을 개선·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 개통은 8월말이다.
‘제주국제공항~용문로 도로개설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공항로 지하차도는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 주변 길이 520m, 폭 18m의 왕복 4차로 자동차 전용 도로다. 이 사업은 제주공항 일대 상습적인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사업비만 285억원(국비 75억원, 지방비 210억원)을 투입해 2019년 11월에 착공했다.
당초 해태동산에서 공항 출국장까지 남북 고가차도로 계획했으나, 교통영향분석에서 교통개선 효과 극대화를 위해 동서 지하차도 사업으로 변경되어 공항~용문로 구간 도로개설과 병행 추진하게 됐다.
한편 시는 도로 개통 시 용담지역과 신제주 지역을 오가는 차량은 공항입구 교차로를 거치지 않고 지하차도를 이용하게 되면서 극심했던 공항 주변 교통난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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