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는 사육 곰 탈출, 환경부 사육농가 안전실태 전수조사

끊이질 않는 사육 곰 탈출, 환경부 사육농가 안전실태 전수조사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3-12-19 16:14
수정 2023-12-19 16: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17일 당진 농가서 한마리 탈출 후 사살
2025년 사육 종식에 앞서 안전관리 강화키로

이미지 확대
곰 사육농장. 서울신문
곰 사육농장. 서울신문
정부가 곰 사육 농가에 대해 안전관리 실태를 전수조사키로 했다.

환경부는 19일 곰 사육 농가에서 곰 탈출 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 일환으로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전국 21개 곰 사육 농가와 전시시설에 대해 사육장 노후화 정도와 안전장치 유무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충남 당진의 곰 사육 농가에서 곰 한 마리가 탈출했다 1시간 40여분만에 사살됐다. 사고가 발생한 농가는 시설이 노후하고 열악해 올해 환경부에서 보수비를 지원받은 9개 농가 중 한 곳이다.

곰 탈출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울산 울주 농가를 탈출한 곰이 사람을 공격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농가는 사육시설로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였다. 지난 2021년 11월 경기 용인 농가에서는 곰 5마리가 집단 탈출한 바 있다.

국내 웅담 채취용 사육 곰은 18개 농가에 289마리가 있다. 전시·관람용 곰은 3개 시설에 38마리로 파악됐다.

곰 사육 농가 대부분이 영세하고 연로해 사육을 그만하길 희망하는 가운데 지난해 1월 정부와 농가는 2025년까지 곰 사육 종식에 합의했다. 농가에서 사육되는 곰들은 2026년 전남 구례와 충남 서천의 보호시설로 옮겨져 보호를 받게 된다.

곰 사육 종식을 위한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한편 용인의 민간 전시·관람시설에서 사육을 포기한 곰 4마리가 제주 서귀포 자연생태공원으로 옮겨졌다. 곰 사육 종식 합의 후 사육 곰을 보호시설로 옮긴 첫 사례다.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사육 농가와 협업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곰 사육 종식을 위한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