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도 30년전보다 절반 뚝
서울의 연간 혼인 건수가 20년 새 33.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청년층 실업률 증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주거문제, 양육·교육비 부담 등으로 결혼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17일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와 서울서베이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서울 출산동향 분석’에 따르면 서울의 총 혼인건수(남편 기준)는 1992년 10만 7821건에서 지난해 7만 1695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40세 미만 연령층은 지난해 6만 2208건으로 1992년 10만 3672건보다 40%나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1992년 28.5세에서 지난해 32.4세로, 여성은 25.6세에서 30.2세로 높아졌다.
초혼 연령 및 주 출산 연령층 상승은 출산율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서울의 출생아는 9만 4000명으로 1982년 19만 8000명보다 10만 4000명 줄었다. 1982년에는 하루 평균 543명이 태어났으나 지난해엔 257명에 그쳤다. 저출산 원인으로는 15세 이상 시민 중 43.9%가 자녀 양육과 관련된 경제적 부담, 19.6%는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보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9-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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