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 전남지역서 2년간 950명 선정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 중인 ‘2030 농지지원사업’에 힘입어 농촌에 정착하는 젊은 귀농인들이 늘고 있다.지난 2011년부터 전남 영암군 군서면에 정착한 젊은 농업인 하정우(28)씨는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하씨가 농촌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바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젊은 농업인 지원을 위해 시작한 ‘2030 농지지원사업’ 덕분이다.
20일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은 농촌의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 청년 취업난 등에 대처하고자 2012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만 20∼39세로 농업경영을 하려는 사람을 선정해 농지 구매 때 저리의 융자를 해주고 임대의 경우는 70∼80% 수준의 임대료만 받는다.
전남지역에서 지난해 381명 92㏊에 이어 올해 569명에 105ha를 지원했다.
전남대 미대를 다니던 하씨는 중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리도록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가 ‘미래를 생각할 때 농업에 희망이 있다’고 권유함에 따라 과감히 순천대 농대로 편입했다.
처음 소 10마리로 시작해 70마리까지 늘렸다.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했을 때 미술을 전공한 아내도 시골생활에 선뜻 동의해 주었다.
하지만 농대 진학만으로 농업의 길이 열린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는 것부터 시작한 하씨의 꿈은 지난해 청년연합회 후배로부터 ‘2030 농지지원사업’을 듣고서야 움텄다.
이 사업의 지원으로 7.5ha의 농지를 임대받은 하씨는 소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조사료와 벼 2모작을 시작했다.
지난해 첫 수확으로 7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린 하씨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10만평 이상 경작하는 대농의 꿈을 이루고 벼의 생산·가공·유통·판매까지 자신만의 일원화된 상표를 가진 전문 농업경영인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하늘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영암군 45개의 농업법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농업에서 미래를 찾았다. ‘된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한 하씨는 “농업이야말로 젊은이들이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료”라며 “농어촌공사의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이 더 활성화돼 앞으로 젊은이들이 농업에서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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