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선 불산, 군산선 황산… 연휴 덮친 화학물질 공포

시흥선 불산, 군산선 황산… 연휴 덮친 화학물질 공포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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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인 지난 18일 경기 시흥과 전북 군산에서 각각 유독성 화학물질인 불산과 황산이 유출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에 이어 올 들어 4번째로 불산이 유출돼 화학물질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 42분쯤 시흥시 정왕동 무진아파트 앞 도로에서 화물차에 실린 컨테이너가 넘어져 불산 40여ℓ가 유출됐다. 이 화물차는 의왕물류센터에서 시화공단에 있는 반도체 관련 제품 제조 회사 ㈜JC로 가던 중이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가 아파트단지 앞에서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6일 오전 7시 20분쯤 불산 탱크 주변 펌프에서 50∼55% 농도의 불산 100여ℓ를 유출하는 사고를 낸 바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도 넉 달 새 2번의 불산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 조모(45)씨가 시화공단 방면으로 우회전하던 중 컨테이너가 좌측으로 넘어지면서 안에 담긴 드럼통이 파손돼 불산이 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불산이 유출된 도로 인근의 출입을 통제하고 중화작업에 들어가 이날 오후 6시 5분쯤 마쳤다. 이후 사고 현장에 인접해 있어 정왕동 사회복지관과 환경관리센터 등으로 대피했던 무진아파트 주민들을 귀가시켰다.

주민 박모(46)씨는 “드럼통 한 개만 깨졌기에 망정이지 여러 개가 파손됐으면 큰일 날 뻔했다”면서 “요즘 왜 이렇게 불산 유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건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군산에서는 18일 오전 1시쯤 비응도동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성일하이텍에서 황산과 과산화수소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모두 수거 처리돼 인명이나 환경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성일하이텍에선 황산 저장 탱크 이송배관의 연결 부위에서 35㎥의 황산이 누출됐다. 이 황산이 탱크 배관을 부식시켜 과산화수소 13.5㎥도 함께 새어나갔다.

회사는 유출 차단 펜스를 설치하는 등 초동 조치하고 관계 당국에 신고해 전북도, 환경청, 소방본부 등이 폐산 수거에 나섰다. 경찰과 전북도는 황산이 저장된 옥외 탱크의 밸브에 이상이 생겨 누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시흥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3-05-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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