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포획 논란 1년만에 귀환
불법 포획 논란을 빚어온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1일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돌고래 야생방류는 미국 등지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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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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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이
제돌이 수송은 제돌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에 따라 육로와 특별항공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수송 작업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이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검사를 위한 사전 혈액샘플 채취를 마친 뒤 오전 7시 5t급 무진동 차량으로 서울대공원을 출발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10시 30분 아시아나항공 특별 전세기에 실려 제주공항을 향해 떠난다.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함께 생활해 온 사육사가 몸에 물을 뿌려주며 제돌이 곁을 지키고, 전담 수의사도 동행한다.
오전 11시 4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제돌이는 곧바로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오후 2시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가두리에서 먼저 야생 적응 훈련 중인 ‘D38’(암컷·10~12세 추정), ‘춘삼이’(수컷·13세 추정)와 만난다. D38과 춘삼이는 지난 3월 대법원으로부터 몰수형 선고를 받은 불법포획 돌고래 4마리 중 건강한 2마리다. 제돌이는 D38, 춘삼이와 방류 후 같은 무리를 형성해 야생의 돌고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서로 얼굴 익히기를 한 뒤 김녕에 있는 가두리로 옮겨진다.
수송에 드는 항공료 3200만원은 환경 및 동물보호 시민단체가 모금해 전액 부담한다.
한편 제돌이는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이 제주 한 공연업체의 불법포획 및 거래사실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시민단체가 야생방류를 주장해 왔다. 이어 2012년 3월 박원순 시장이 제돌이의 귀향 결정을 내렸다. 시민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시민위원회가 주축이 돼 성공적인 야생방류를 위한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 관리, 질병 관리 등 제돌이의 야생 방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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