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내내 지속한 ‘꽃샘추위’…전국 평균 10.3도

4월 내내 지속한 ‘꽃샘추위’…전국 평균 10.3도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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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1.6도↓…기상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낮아

올봄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6도 낮은 10.3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낮았다.

4월 중 역대 가장 추웠던 해는 9.9도까지 떨어진 2010년이었다. 다음으로는 1996년 10.2도가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4.4도로 1996년 3.9도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추웠다.

지난달 서울은 한 달 내내 평년 기온을 밑도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4도 낮은 10도였다.

이는 2010년 4월 9.5도를 기록한 데 이어 1962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평균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2.2도 낮은 5.7도로 2010년 5.6도를 기록한 것과 함께 최근 33년 사이 가장 쌀쌀했다.

평균 최고기온도 15도로, 2010년 14도에 이어 최근 57년 만에 두 번째로 낮았다.

일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날은 24일, 그 중 5도 이상 낮은 날도 11일이나 됐다.

다른 지역도 곳곳에 이례적인 저온 현상이 나타났다.

춘천의 평균기온은 9.1도로 기상관측 기록이 남아있는 1966년 이후 가장 쌀쌀했다.

인천도 평균기온이 8.9도로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런 이상저온은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주변 대기의 흐름을 가로막는 키가 큰 고기압, 일명 ‘블로킹 하이’로 인해 생긴 현상이다.

일본 동쪽 오호츠크해 상에 키가 큰 고기압이 4월 내내 자리하면서 연해주 부근의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를 한반도로 유입했다.

겨울이 지난 봄철에도 여전히 찬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위도 쪽 공기는 차다. 일반적으로는 고위도 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지 못하고 상층에서 지나가지만 지난달에는 동쪽 키 큰 고기압에 막혀 이동하지 못하고 쳐져서 한반도로 내려온 것이다.

이 공기가 아래쪽 따뜻한 공기와 부딪쳐 만나는 지점에서는 대기가 불안정해져 우박, 천둥·번개 등을 동반한 비를 뿌렸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김현경 과장은 “보통 ‘블로킹 하이’가 나타나면 열흘에서 보름 정도 가는데 지난달에는 거의 한 달 정도 가면서 이상저온 현상이 지속됐다”며 “5월 초순까지도 블로킹 하이의 영향을 받아서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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