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75세 노인에게 강제시집 갔다가

15세 소녀, 75세 노인에게 강제시집 갔다가

입력 2013-03-09 00:00
수정 2013-03-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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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에 성폭행까지…강제 결혼에 멍드는 소녀들

남수단에 사는 아구에트는 열다섯의 꽃다운 나이에 할아버지뻘인 75세 남성에게 강제로 시집을 갔다.

아구에트는 결혼을 거부했지만 노인이 들고온 지참금 소 80마리를 받아야 했던 삼촌들은 그녀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결혼을 강요했다.

또 다른 10대 소녀 아게르는 부유한 노인과 결혼시키려는 가족들에 의해 억지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해야 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3만9천명의 소녀들이 이들처럼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유한 남성에게 가축처럼 팔려가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42개국 18세 이하 소녀들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결혼했고, 이러한 경우는 특히 빈곤국에서 두드러진다.

이들 소녀는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부부간 나이 차이가 클수록 더욱 심해진다.

그중 하나인 남수단에서는 정부 통계에 따르면 15∼19세 소녀의 절반이 강제로 시집을 갔다. 어떤 신부는 나이가 고작 12세에 불과하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수단에서는 아동 결혼이 만연한 탓에 교육 분야의 성별 격차가 악화하고 산모사망률이 높아지며, 폭력에서 자유로워야 하는 소녀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HRW는 아동 결혼이 특히 심각한 이유로 여성의 교육 기회가 극도로 적은 실태를 꼽았다. 남수단에서는 전체 초등학생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39%에 불과하며 중학생의 경우는 30%로 더욱 낮다.

HRW는 남수단 당국이 불합리한 결혼에 저항하려는 피해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관련 책임이 있는 경찰과 검찰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는 등 정부의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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