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혐의 전면부인
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이 법정에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소개한 것 이외에는 공소사실에 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원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정 의원은 “나는 5년 전 일이라 기억이 거의 없는데 검찰조사나 대질신문에서 다른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이 의아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공판 과정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 측 변호인은 “2008년 1월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임석 회장으로부터 받은 2천만원을 돌려준 적이 있다”며 “그 전후인 2007년 9월과 2008년 3월에 두 차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 변호인은 “대선을 앞둔 2007년 10월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3억원을 받은 것도 사실이 아니다. 정 의원은 당시 국회부의장실에서 임석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하고 자리를 떴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정치자금과 관련해 공동정범이 성립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알선수재 혐의도 검찰이 억지로 끼워맞춰 몰아간 것으로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7일 열린다.
정 의원은 2007~2008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1억3천만원을 받고, 이상득 전 의원과 공모해 3억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달 10일 불구속 기소됐다.
올해 4월 임 회장으로부터 솔로몬저축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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