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뇌출혈 환자 늑장 수술…응급체계가 문제

대구 뇌출혈 환자 늑장 수술…응급체계가 문제

입력 2011-01-10 00:00
수정 2011-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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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구에서 뇌출혈 환자가 5시간여 동안 병원을 전전했던 것은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허술함 때문으로 드러났다.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는 지난 1일 오전 9시47분께 대구시 달서구 A 병원으로부터 뇌출혈 환자인 강모(48.여)의 치료가 시급하다며 전원(환자가 병원을 옮기는 것)을 의뢰받았다.

 당시 1339는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가장 먼저 B대학 병원에 연락했지만,전산시스템 개선 작업 때문에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1339 응급센터가 다른 병원에 차례로 문의한 결과 한 대학병원은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않은 채 추후 다시 연락해주기로 했고 또 다른 대학병원은 신장이식 수술 때문에 응급수술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대학병원은 아니지만,대형 종합병원인 모 병원도 상황을 알아본 다음에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다.

 결국,A병원의 당직 의사가 B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원을 의뢰했고 ‘전산이 불안하므로 전산 장애가 생기면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에 환자 측이 동의,강씨는 일단 B 병원으로 전원 됐다.

 하지만,강씨에게 재출혈이 일어나고 B 병원에서 애초 우려대로 전산 장애가 생기면서 강씨는 다른 전문병원에 또 한 번 옮겨졌다가 최종적으로 이날 오후 1시께 C 대학병원으로 이송,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이 됐다.

 C 대학병원은 1339에서 애초에 연락조차 취하지 않았던 병원이었다.

 1339 관계자는 “C 대학병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자로 신경외과 중환자실이 부족해 환자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1339에 통보된 상태였고 그런 통보가 해제되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대학병원측은 “환자를 못 받는다고 통보돼 있더라도 1339에서 급할 땐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결국,강씨는 선천성 뇌질환으로 수술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로 알려지긴 했지만 지난해 11월 장중첩증을 앓던 4세 소아가 병원을 전전하다 숨진 데 이어 이번 일이 발생하면서 시민이 허탈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이영선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1339에 대구시 직원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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