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멧돼지·고라니, 구제역 매개체?

야생 멧돼지·고라니, 구제역 매개체?

입력 2011-01-05 00:00
수정 2011-01-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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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자 바이러스 주요 매개체 가운데 하나로 야생 멧돼지와 고라니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방역당국은 현재 구제역 바이러스가 대부분 사람에 의해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람 외에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 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도는 국립생물자원관 조사결과를 토대로 도내에 100㏊당 0.5마리씩 모두 2천600여마리,전국적으로 100㏊당 3.7마리씩 모두 23만여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야생 고라니 역시 도내에 2008년 기준 100㏊당 3.1마리,모두 1만3천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그러나 지난해에만 도내에서 1천100여마리의 멧돼지가 포획된 것을 감안할 경우 멧돼지를 포함한 야생동물의 실제 서식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 및 일부 축산 농민들은 야생 동물 특히 활동성이 강하고 도심지까지 출현하는 멧돼지가 구제역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활동 영역이 100㏊에 달하는 멧돼지가 겨울철 부족한 먹이를 찾아 축산 농가 주변을 오가며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일부에서는 가축사료를 먹기 위해 축사 안을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드는 참새와 산비둘기,까치 등 조류에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도 구제역이 20~3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추가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사람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비교적 짧은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면 이같은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멧돼지가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그동안 포획된 멧돼지의 혈청 검사 결과 아직 한 건도 구제역 바이러스 항원.항체 양성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멧돼지와 고라니가 축사 내 가축과 직접적인 접촉도 쉽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구제역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감염이후 산속에서 자연 도태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멧돼지.고라니가 구제역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은 있는 만큼 축산 농가에서는 축사 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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