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재단 초대 이사장 정운천 前장관
‘맛의 한류(韓流)’를 총괄하는 한식재단이 공식 출범했다.한식재단은 17일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현판식과 창립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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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한식 세계화 민간추진기구인 한식재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축하떡을 자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김금례 한나라당 의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천영우 외교제2차관, 박영준 국무차장.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전통과 역사 집약된 한식 세계로
퇴임 후 전국 순회강연을 하며 ‘전주비빔밥 세계화추진단’ 고문, 대한민국 요리 대(大)경연대회 대회장 등을 맡았지만 농업정책 현장으로 복귀한 것은 처음이다. 전직 장관에게 한식재단 이사장은 조금 왜소한 자리다. 사무국 인력은 8명, 초기 자본금은 7억원이 전부다.
정 이사장은 “외피적으로 보면 격이 떨어진다고 봐야죠.”라면서도 “우리 농업을 위해 할 일이냐 아니냐를 중요한 덕목으로 보니까 그런 것 신경 쓰지 않고 맡았다.”고 말했다.
외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것도 그가 장관으로 재임할 때였다. 김치·젓갈 등을 5대 발효식품으로 지정했다. 정 이사장은 “한민족의 전통과 역사, 얼 등이 함축적으로 집약된 것이 음식”이라며 “장관으로 처음 출발할 때부터 우리 전통과 얼을 발현할 수 있는 음식을 세계화하자고 해왔으니 적임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조리법·맛 표준화해 전문성 키울 것”
한식의 조리법이나 맛 등이 표준화되면 아마추어 수준에서 운영되는 전 세계의 한식당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제대로 된 해외 한식당에 대한 인증 사업, 인센티브 지원, 표준 조리법 보급, 조리사 양성 등도 재단의 몫이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엔자임(효소) 식품의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미국은 비만 등 건강과 관련해 경고등이 켜졌으니 한식이 건강식품으로 우수하다는 걸 규명하면 ‘건강음식 먹으러 가자.’며 한식을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3-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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