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철, 고위층 자제 모임 ‘봉화조’ 수령 역할”

“北 김정철, 고위층 자제 모임 ‘봉화조’ 수령 역할”

입력 2013-05-31 00:00
수정 2013-05-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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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北 권력구조 변화·고위층 인물평 이례적 소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형인 김정철이 북한 고위층 자제 모임인 ‘봉화조’(熢火組)의 수령 역할을 하면서 김정은의 순조로운 통치를 돕고 있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중국 준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운영하는 주간지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은 30일 “현재 32세인 김정철이 봉화조의 수령이 됐다”며 “봉화조는 앞으로 김정은의 통치과정에서 근위대(近衛隊)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정철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희 노동당 비서,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과 함께 김정은을 보좌하는 ‘또 한 명의 측근’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철에 대해 “동생인 김정은과 함께 한때 후계자의 시험대에 올랐던 인물”이라며 “하지만 큰 형인 김정남과 마찬가지로 전자 오락를 즐기며 정치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묘사했다.

이어 “김정철은 건강이 좋지 않고 성격이 여성처럼 유약해 김씨 가족(김일성 일가)의 영수 기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로큰롤 광팬으로 영국 ‘전자기타의 왕’ 에릭 클랩튼에 푹 빠져 부친(김정일)의 간절한 희망을 저버리면서 후계자 자격을 잃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생긴 것으로 알려진 봉화조의 멤버는 북한 고위 권력자의 자제들이며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김일성대학을 비롯한 북한 최고의 명문대학을 나와 북한의 외화 벌이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신문주간은 김 제1위원장의 집권 1년이 지나면서 빈번하게 이뤄진 인사 과정에서 원로들이 계속 권력을 보좌하는 한편 1950년대 이후 출생한 소장파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원로로는 김격식 총참모장과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꼽았다.

이 매체는 올해 73세인 김격식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강경파’로 분류하면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무적의 사나이’나 ‘투사’로 부르며 “나(김정일)와 그(김격식) 사이에는 지위를 따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룡해는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은의 ‘특사’이자 ‘심복’이라고 소개했다.

새롭게 떠오른 소장파 인물로는 국방부 장관격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경찰총장격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을 들며 한국 언론 매체의 인물평을 재인용해 소개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장성택 부위원장을 ‘실질적인 2인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을 ‘기품 있는 외교가’, 박봉주 내각총리를 ‘다시 돌아온 경제통’으로 각각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가 북한 권력구조 변화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현직 고위층 인물에 대해 직설적인 평가를 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변화를 반영한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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