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흘째 단거리 발사…무력시위 의도는

北, 사흘째 단거리 발사…무력시위 의도는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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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긴장고조 계속될 듯…신무기 개발시험 관측도

북한이 18∼20일 사흘 연속으로 KN-02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비록 단거리 발사체를 쐈지만 사거리가 120㎞ 안팎이어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도발을 계속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0일 “북한이 같은 유형의 단거리 발사체를 사흘 연속 발사하는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훈련 상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한반도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려는 하나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통상적인 훈련이나 시험발사로 평가해왔던 군 당국은 사흘 연속 도발이 계속되자 다른 유형의 도발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작년 3월 28∼29일 이틀 연속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장거리 로켓(은하3호)을 발사했고 올해 2월 10일 단거리 미사일을 쏜 직후 3차 핵실험을 감행한 사례를 주목하는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이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날까지 발사한 5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KN-02 지대지 미사일을 개량한 단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행 각도와 발사체의 비행 자세가 거의 직선에 가까운 전형적인 단거리 미사일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대사거리 120㎞의 KN-02 단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를 계속해서 늘리는 개량형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개량형은 KN-09로까지 이름이 붙여졌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국 본토 및 주일미군의 해상전력을 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거리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개발한 신무기를 과시하고 자신들의 군사 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개량된 단거리 미사일을 거의 매년 발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단거리 발사체를 처음 발사한 지 사흘만에 “정상적인 군사훈련”이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놨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한미 양국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데 대해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군사훈련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긴장시키는 요인인 것처럼 강변하는 것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단거리 발사체의 사흘 연속 발사를 정상적인 군사훈련이라고 규정하고 한미가 오히려 북한을 걸고 들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주장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평화적인 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다”면서 “이번 단거리 발사체 도발도 군사훈련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은 북한이 당분간 계속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일)에 군사퍼레이드 등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그때까지 남북간 군사적 긴장상황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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