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 50년 인연 석학 “한반도 평화, 국제 네트워크 필요”

서울·평양 50년 인연 석학 “한반도 평화, 국제 네트워크 필요”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3-07-26 00:04
수정 2023-07-2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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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바 ‘한반도 몽골포럼’ 사무총장

南은 통일에 무관심… 北은 포기
한국 전략 수립 주도적 역할해야
中 지나친 영향력 확대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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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산자브 락바 한반도평화통일연대 몽골포럼 사무총장
바산자브 락바 한반도평화통일연대 몽골포럼 사무총장
몽골 외교관으로 평양과 서울에서 20여년을 근무하는 등 한반도와 50년 넘는 인연을 이어 온 바산자브 락바(76) 한반도평화통일연대 몽골포럼 사무총장은 25일 “당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동북아의 안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정세는 변하기 마련”이라며 통일을 위한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락바 사무총장은 몽골국립대를 졸업한 뒤 북한·몽골 문화교류 프로그램에 선발돼 김일성종합대에서 1972년부터 2년간 유학했고, 이후 평양의 몽골대사관에서 1982년까지 근무했다. 1997~2004년과 2006~2009년에는 서울의 몽골대사관에서 일했다. 몽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전략연구원 고문을 지냈고, 2015년 ‘한반도평화통일연대 몽골 포럼’을 창설해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체제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 통일정책 자체를 포기했다. 한국도 갈수록 통일에 무관심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반도의 긴장 고조가 신냉전 구도와 맞물려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의 안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의 시금석”이라고 밝혔다.

락바 사무총장은 “남북 관계가 경색됐을 때는 민간 교류가 더 중요하다”면서 “남북뿐 아니라 몽골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국제적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북은 냉전 종식 때 결정적 기회를 한 번 놓쳤다”면서 “확실한 미래 전략을 갖고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몽골 모두 지정학적으로 취약하다”면서 “특히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의 외교정책은 기민하고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국익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고 정세 변화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7-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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