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성명’ 러시아 변수로 채택 지연…“北도발 엄중 방증”

‘안보리 성명’ 러시아 변수로 채택 지연…“北도발 엄중 방증”

입력 2016-05-01 15:30
수정 2016-05-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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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안보리 언론성명 초안에 2일까지 ‘침묵절차’ 요구

지난달 28일 북한의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의 언론성명 채택 논의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안보리 언론성명 초안에 대해 러시아 측이 내용을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하면서 채택이 늦어지고 있다.

러시아 측은 뉴욕 현지시간으로 2일까지 언론성명 초안에 대한 이른바 ‘침묵 절차’(silence procedure)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의 ‘침묵 절차’ 요구와 휴일 등을 감안하면 안보리 언론성명은 이르면 현지시간으로 2일께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4월 의장국인 중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비공식 협의’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언론성명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 측의 요구에 앞서 중국도 본국과의 협의시간을 요구했었다.

언론성명 채택이 지연되면서 안보리 의장국도 4월 중국에서 5월 이집트로 넘어갔다.

통상 안보리 언론성명은 별도의 공식 회동을 하지 않고 이메일 접촉 등을 통해 신속히 채택해온 관례에 비쳐오면 이번은 다소 이례적이다.

안보리는 북한이 지난달 23일 SLBM을 발사했을 당시 현지시간으로 24일, 같은 달 15일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현지시간으로 15일 각각 언론성명을 각각 채택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 언론성명 채택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안보리가 ‘비공식 협의’를 갖고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시간을 달라고 한 것 자체가 “북한의 최근 도발을 더 심각하고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근 잇따라 이뤄진 무수단 탄도미사일과 SLBM 시험발사를 국제사회가 과거보다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언론성명 초안은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이행과 관련한 보고를 할 것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2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에 결의 채택 90일 이내에 이행보고서를 제출하게 돼 있지만, 언론성명에 이를 다시 환기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또 언론성명 초안에는 기존 안보리 결의가 금지한 탄도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여전히 우려가 가시지 않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넣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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