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朴대통령 ‘통치’ 우려”…李 “과거회귀 지적 많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7일 오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예방, 부인 이희호 여사와 30여분 남짓 대화를 나눴다.안 의원은 먼저 “건강해 보이셔서 좋다”면서 “(요즘)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이 여사는 “정치를 하시려면 그래야 한다, 잘하고 계시다”면서 “신당 이야기도 나오더라”며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관심을 표했다.
안 의원은 “제 생각이 있긴 하지만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많은 사람과 논의해 결정하려 한다”며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전날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담을 놓고 ‘뼈 있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안 의원은 “어제 3자회담도 그렇고 청와대가 너무 걱정이다”며 “(박 대통령이) 정치가 아니라 통치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여사는 “박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 같다”며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안 의원의 말을 받았다.
이날 예방은 며칠 전 이 여사가 명절 선물을 보내주고 지난 4·24 서울 노원 병 보궐선거 때 당선을 축하해 준 데 대한 감사 인사 차원이라고 안 의원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세력화와 내년 6월 지방선거전 신당 창당을 목표로 ‘DJ(김대중) 정서’로 대변되는 호남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안 의원은 작년 대선 출마 선언 후 광주국제영화제, 6·15 남북 정상회담 기념행사 등에서 이 여사를 만난 적이 있으나 동교동 예방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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