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배, 탕평… 한 박자 빠른 최경환

안배, 탕평… 한 박자 빠른 최경환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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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2기’ 속전속결 인선

새누리당이 22일 후속 원내 당직을 발표하면서 황우여 대표 2기 체제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원내 당직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를, 사무처 당직에는 비박(비박근혜)계와 쇄신파 의원들을 배치해 ‘친박 색채 강화’ 논란을 피해 갔다는 평가다.

원내 수석부대표에는 대선 캠프 수행단장 출신의 ‘원조 친박’ 윤상현(재선·인천 남을) 의원이,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출신 김학용(재선·경기 안성) 의원이 선임됐다. 원내대변인 역할인 공보부대표엔 초선 홍지만(대구 달서갑)·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임명됐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을 성안한 안종범(초선·비례) 의원은 정책위 부의장에 올랐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김세연(재선·부산 금정) 의원이, 제2사무부총장에는 원외인 전희재 당협위원장(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이 임명됐다.

새누리당은 당초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속 인선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하루 앞당겨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긴급 비공개 최고회의를 열어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앞서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 인선이 친박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핵심 실세로 꼽힌 최경환 원내대표와 황우여 대표의 고민이 깊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후속 인선을 한 박자 먼저 마무리함으로써 계파 논란을 가능한 한 빨리 털고 가려는 최 원내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원내대표와의 호흡이 중요한 원내 수석부대표·대변인을 친박계로 구성하고, 사무부총장 등 당직은 계파·지역을 안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세연 신임 제1사무부총장은 부산·경남(PK) 출신 비주류 쇄신파로 분류된다. 대선 때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원조 친박’ 홍문종 사무총장과 계파 균형을 이룬다.

여의도연구소장에 4선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을 임명한 것도 탕평인사의 연장선상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 원내대표에게 석패한 이 의원을 임명한 것은 화합 제스처와 함께 향후 여의도연구원으로의 위상 강화 의도가 담겼다. 전희재 제2사무부총장은 전북, 김태흠 신임 원내 대변인은 충청권 배려 몫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3-05-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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