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48년만에 선친 이어 ‘블레어하우스’ 묵어

朴대통령 48년만에 선친 이어 ‘블레어하우스’ 묵어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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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前대통령 65년 방미 때 이용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기간 워싱턴에서 2박3일간 묵게 될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는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블레어 하우스는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51번지에서 1653번지까지 걸쳐 있는 소박한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를 일컫는다.

백악관과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백악관의 바로 ‘코앞에’ 있는 셈이다.

본관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주택으로 건립됐으나 1836년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편집인이던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린 뒤 블레어 하우스라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정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1942년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외국 귀빈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공식 영빈관을 마련할 필요성에 이 건물을 사들였다.

그동안 3차례나 이웃집들을 흡수해 원래의 모습보다 확장됐다. 방이 무려 115개나 되고 바닥 면적만 해도 백악관 전체와 맞먹을 정도로 넓어졌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수공사로 인해 대통령 집무실 겸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트루먼 선언’과 전후 유럽재건을 위한 ‘마셜 플랜’이 탄생한 역사적 유래가 있으며, 트루먼 전 대통령은 1950년 블레어 하우스 앞 인도에서 2명의 푸에르토리코인으로부터 암살 기도를 맞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워싱턴 방문시 블레어 하우스를 이용해왔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65년 미국 방문 당시 이곳에 묵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블레어 하우스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하우스는 영빈관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일부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앞두고 하룻밤을 묵는 숙소로 활용됐으며, 로널드 레이건,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당시 그들의 부인인 낸시 여사, 베티 여사에게 문상객을 맞는 장소로 제공되기도 했다.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이 관련된 주요 국제회담 장소가 되기도 했다. 1992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정 초안 가운데 보조금 감축 등에 관한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협상이 이곳에서 타결돼 ‘블레어 하우스 협정’이라고 불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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