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잊으시라” 건의에 서청원 “알겠다”

“정치 잊으시라” 건의에 서청원 “알겠다”

입력 2010-08-15 00:00
수정 2010-08-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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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가 8.15를 맞아 특별감형되면서 향후 정치행보가 주목받고 있으나 정작 서 전 대표측은 “정치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6선 의원을 지낸 서 전 대표는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어른’이다.

당대표를 지냈던데다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때 ‘박근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고, 18대 총선에서는 친박 인사들이 낙천하자 스스로 탈당해 친박연대를 출범시키며 ‘박풍’(朴風)을 주도했다.

정치적 중량감을 가진 그가 8.15 특사 대상이 되자 친박계 일각에서는 향후 정치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 진영 의원의 친박 이탈과 유정복 의원의 입각으로 내부 결속력 약화를 우려하는 인사들은 은근히 원외 구심점 역할까지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서 전 대표측은 정치권 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미래희망연대의 한 당직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형집행정지 중으로 현재 경기도 퇴촌에 머무르고 있는 서 전 대표를 전날 만나 “정치는 잊으시라”고 건의했더니 서 전 대표도 “알겠다. 정치 생각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 “서 전 대표는 심혈관 협착으로 충격시 돌연사 위험이 있다”며 “질병치료가 우선”이라고 잘라말했다.

서 전 대표의 한 지인도 “정치할 의지도, 공간도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무엇보다 복권이 이뤄진게 아닌데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법조항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 전 대표의 몸낮추기는 그가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1년6개월의 형기 가운데 5개월여를 복역한 상태에서 이번에 6개월을 감형받았다. 6개월의 형기는 아직 남아 있다.

청와대는 일단 감형한 뒤 그를 가석방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가석방은 전체 형기의 3분의 1 이상을 복역하면 가능하고, 서 전 대표는 감형으로 이미 형기의 절반을 복역한 셈이 됐으므로 정부의 결정만 빨리 내려지면 머지 않아 풀려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법무부는 형기의 70-80%를 복역해야 가석방을 집행해온 내규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개월 더 복역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 없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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