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우근민복당 비판 “아무런 원칙도 없이 무조건 이기면 되나”

강금실, 우근민복당 비판 “아무런 원칙도 없이 무조건 이기면 되나”

입력 2010-03-11 00:00
수정 2010-03-11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성희롱 확정판결을 지닌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민주당이 복당시킨 조치에 대해 “무조건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정략적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쓴소리를 냈다. 파문이 예상 밖으로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직접 진화에 나섰다.

강 전 장관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의 전력이 어떻든, 당과 후보가 어떤 절차를 통해 그 전력을 평가하고 성찰할지를 떠나 무조건 선거에서 이기고 보면 민주당이 진정 승리하는 것인가.”라면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입장을 재정리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정통민주개혁세력 승계자로서의 대표 정당임을 자부해 왔는데, 근본적인 가치 실현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면 당장 이익을 취할 수 있더라도 이를 절제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면서 “정당이 근본 목적을 저버리면 존립의 의미가 없는 야합 조직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질타했다.

강 전 장관은 우 전 지사의 과거 행적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우 전 지사의 처벌 내역은 여성의 인격에 정신적 상처를 주는 비인권적 성희롱 범죄”라면서 “게다가 사건이 도지사 직무를 수행하는 관청 지사실 안에서 일어났고, 우 전 지사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피해자를 맞고소해 심각한 고통을 줬다.”고 지적했다.

강 전 장관은 2008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당시 국민들께 민주당을 찍어 달라고 호소한 것은 민주당이 내세운 가치에 자부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장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연함으로 큰길을 당당히 걸을 때 민주당은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민주당은 각계에서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당황하면서도 사태가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경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하지 못한 이해에서 출발한 시민사회단체 등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성실히 답변하겠다.”면서 “하지만 우 전 지사를 데려가려다 무산돼 안달하는 한나라당은 입을 닫으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3-11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