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고노 과반 어려워 결선투표 유력
기시다, 의원 득표서 앞서 역전 가능성
“주요 파벌들 기시다 지지 목소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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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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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은 국회의원 382표와 당원·당우 382표 등 764표로 순위를 겨루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노 담당상이 30% 중반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과반 지지는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신문은 자민당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중점 분석한 결과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130표 이상을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노 담당상은 100표가량,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80표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20표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관건은 결선투표에서 2위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다. 1차 투표에서 2위로 예상되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3위가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과 연대, 3위의 표를 상당 부분 흡수해 고노 담당상에 대항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이 파벌 간 물밑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파의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각각 회담했다. 특히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하는 아베 전 총리와 결선 투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3위 파벌인 다케시타파의 회장 대행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전날 파벌 모임에서 “기시다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렇게 주요 파벌이 입장을 정리해 밀어붙이게 되면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해도 결선에서는 패배할 수 있다.
각 파벌이 이처럼 일치단결하는 데는 새로운 내각의 ‘지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사장 등 당내 요직은 총재 선거에서의 공헌도로 결정되곤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요미우리신문에 “파벌 간 원하는 자리를 위한 줄다리기가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1-09-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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