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붕괴 아파트 잔해에서 동료 소방관의 일곱살 딸 시신 발견

美 붕괴 아파트 잔해에서 동료 소방관의 일곱살 딸 시신 발견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7-03 05:09
수정 2021-07-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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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 건물 일부가 무너진 지 아흐레가 된 2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20명이 사망하고 128명이 실종된 가운데 처절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 한 여성이 해수욕을 하려고 붕괴 현장 근처 바다에 들어가자 플로리다주 야생보호국 요원이 만류하고 있다. 서프사이드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 건물 일부가 무너진 지 아흐레가 된 2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20명이 사망하고 128명이 실종된 가운데 처절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 한 여성이 해수욕을 하려고 붕괴 현장 근처 바다에 들어가자 플로리다주 야생보호국 요원이 만류하고 있다.
서프사이드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참사 현장의 잔해더미에서 마이애미 소방관의 일곱 살 딸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딸을 잃은 소방관이 직접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조대원들이 동료 소방관의 어린 딸 시신을 수습한 것이라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시신 2구를 추가 수습했으며 비극적이게도 한 명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방관의 7세 딸”이라고 밝혔다. 카바 카운티장은 “매일 밤이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어젯밤은 구조대에 더욱 힘든 밤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시신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관의 딸 이름은 스텔라 카타로사로 아르헨티나에서 이곳을 찾은 엄마, 이모, 조부모와 함께 이 아파트에 묵고 있었다. 어린이 희생자로 세 번째다. 지난달 30일 죽음이 확인된 어린이들은 루시아 구아라(4)와 엠마 구아라(10) 자매였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구조대가 쉴 새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물리적으로도 아주 힘들고 감정적으로도 진 빠지는 일”이라고 했다. 다음날까지 사망자는 22명, 실종자는 126명이다. 수색 작업은 추가 붕괴 위험 속에 전날 오전 2시쯤 중단됐다가 15시간 만에 재개됐다.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80세 여성 매걸리 엘레나 델가도가 포함됐다. 딸 매기는 지난해 8월 부친을 코로나19로 인사도 못하고 떠나보낸 데 이어 어머니도 안아보지 못한 채 이별하게 됐다고 슬퍼했다.

구조당국은 이날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열대성 폭풍 엘사의 접근에 바짝 긴장했다. 드샌티스 지사는 “이르면 일요일인 4일 플로리다 남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평소보다 면밀히 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루즈 운영사인 로열 캐러비언은 16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크루즈 한 척을 구조대원들의 주말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4일이 독립기념일인데 일요일이라 월요일인 5일까지 연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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