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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제73차 유엔 총회의 넬슨 만델라 평화회담에서 연설하며 국제 정치무대에 처음 데뷔했다. 연설하기 직전 그녀의 품에는 지난 6월 21일 태어난 네베 테 아로하가 안겨 있었다. 네베 역시 생애 첫 국제 데뷔였다.
아던 총리가 연설하는 동안에는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가 ‘퍼스트 베이비’ 네베를 품에 안고 있었다. 아던 총리는 선출직 국가 정상으로는 재임 중 출산한 두 번째 지도자다.
그녀는 재임 중에도 종종 네베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장면을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는데 뉴질랜드의 뉴스헙 인터뷰를 통해 엿새 동안의 순방에 아기를 데려가는 것은 “매우 실용적인 결정이었다”고 설명한 뒤 “네베는 실제로 뉴질랜드에서의 시간 대부분을 내 옆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유엔 일정 가운데 방송 진행자였다가 딸 출산 이후 육아 휴직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게이포드가 퍼스트 베이비를 주로 보호하기로 했고 이 3개월 밖에 안된 신생아의 유엔 출입 ID 카드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 게이포드는 이를 장난스럽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총리는 지난달 초 “가장 짧게 느껴지는 6주(의 출산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는데 이번 여행 경비 가운데 게이포드의 몫은 자신이 부담한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두자리치 유엔 대변인은 “아던 총리는 어떤 워킹맘보다 자신의 조국을 대표하는 데 더 나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지도자 가운데 5%만이 여성인데 우리는 가능한 한 가장 따듯하게 그들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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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아빠 게이포드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네베의 유엔 출입 ID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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