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발급 年 50만명으로 검토
기존 합법적 이민정책 근간 흔들기술 보유·영어 능통 가산점 검토
美경제학자들 “중대 실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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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이민법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연 100만명 수준인 그린카드(영주권) 발급 건수를 10년 안에 50만장으로 줄일 계획이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워싱턴 EPA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연간 100만여명에 달하는 그린카드(영주권) 발급자를 60만명으로 줄이고, 10년 안에 50만명으로 50% 줄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톰 코튼 상원의원을 불러 기술·성과주의에 입각한 새 이민 입법안을 논의했다. 퍼듀 의원 등이 지난 2월부터 마련한 새 이민 입법의 골자는 합법이민의 가장 큰 범주에 해당하는 ‘가족 결합에 의한 그린카드 발급’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즉 가족 초청 이민을 근본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번 입법이 이뤄지면 가족이 먼저 미국에 와 있을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의 합법적 이민이 가능했던 기존 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오하이오 연설에서 “미국을 위한 새 이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보수파 상원의원들과 협력하고 있다. 50년 만에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합법이민 제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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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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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민정책 반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파크 애비뉴에 있는 JP모건체이스 본사 앞에 여러 종류의 신발들이 나란히 줄을 서 있다. 합법이민도 대폭 제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새 이민정책이 이날 발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JP모건체이스의 본사에 이민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의 일환으로 진열해 놓은 것이다.
뉴욕 AFP 연합뉴스
뉴욕 AFP 연합뉴스
미 경제학자 대다수는 트럼프 정부의 합법이민 제한 정책을 “중대한 실수”로 비판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WP가 지난달 18명의 경제학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9%는 이민 억제는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전망그룹 버나드 바우몰 이코노미스트는 “이민을 제한하면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08-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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