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최종 확정될 듯
영국 하원이 21일(현지시간) 동성결혼 허용 법안을 최종 가결한 가운데 지난주 세계 14번째 동성결혼 허용국이 된 프랑스에서는 극우 인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B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추진해온 동성결혼 법안이 이날 하원 3차 독회 표결에서 찬성 366, 반대 161로 통과됐다. 여당인 보수당 의원 3분의1이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법안을 지지하는 자유민주당과 야당인 노동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여유 있게 과반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해당 법안은 오는 28일 예정된 상원 투표를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내년 여름 안에 합법적 동성결혼식이 열릴 수 있도록 법 시행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보수당 내 강경파들이 정부의 유럽연합(EU) 지위 재협상론에 대해 반발하며 총리 불신임을 요구하는 등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어 향후 상원 논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극우 성향 저술가인 도미니크 베네(78)가 프랑스 정부의 동성결혼 법안 통과에 반대하며 권총으로 자살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5-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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