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창업자 어머니, 아들에 “학교 그만두렴”

텀블러 창업자 어머니, 아들에 “학교 그만두렴”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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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빠진 카프에게 ‘학교 중퇴’ 권유 화제

“컴퓨터가 그렇게 좋으면 학교를 그만두렴.”

마이크로 블로깅사이트 ‘텀블러’(Tumblr)의 창립자 데이비드 카프가 14살 때 교사인 어머니 바버라 에이커먼한테 들은 말이다.

자녀의 컴퓨터·게임 중독에 ‘경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한국 부모들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다.

자신이 만든 인터넷 서비스 텀블러를 야후에 팔아 일약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 화제를 모으는 고등학교 중퇴자 데이비드 카프가 14살 때의 일이다.

당시 카프는 머리가 총명해 일종의 영재학교인 뉴욕 브롱스과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카프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다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한시도 빼놓지 않고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었다.

보통의 부모라면 컴퓨터를 없애버리거나 ‘선물을 사주겠다’는 등의 조건을 미끼로 내걸고 집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하겠지만 카프의 어머니 에이커먼은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다니기 싫은 학교를 억지로 다니게 하는 대신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하도록 권유했다. 아무런 제약없이 사실상 컴퓨터 앞에 붙어앉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에이커먼은 “카프는 낮에는 학교에 있다가 밤에는 집에서 내내 컴퓨터에 빠져 있었어요”라며 14살인 카프가 컴퓨터 중독에 가까운 소년 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카프가 자신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것은 다름 아닌 컴퓨터였습니다.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것이었죠”라며 고교 중퇴를 권유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카프는 당시 중퇴한 고등학교를 아직 다 마치지도 못했으며, 대학 문턱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가 만든 텀블러를 야후가 11억달러(1조2천265억원가량)에 인수해 일약 화제를 불러모았다.

텀블러는 사용자가 짧은 글,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뛰어나 10∼20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좋다.

이번 계약으로 그는 새로운 ‘정보기술(IT) 갑부’(tech billionaire)’ 대열에 합류했다.

텀블러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이용자 수가 1억1천700만명이며, 하루 게시물 숫자가 9천만개에 달한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 등 유명인과 신발업체 콜한, 포르노 스타 등도 이 사이트를 쓰면서 인지도가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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