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항공 ‘다카르’를 ‘다카’로 착각…보상도 ‘미적’
아프리카 세네갈로 휴가를 떠나려던 미국인 부부가 항공사의 실수로 방글라데시에 도착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2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인 샌디 발디비에소와 그의 남편 트리에트 보는 LA에서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들은 중간 기착지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터키항공 비행기로 갈아탈 때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목적지에서 7천 마일 이상 떨어진 방글라데시에 도착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발디비에소 씨는 “승무원이 ‘다카로 가는 비행기’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가 ‘다카르’를 터키 억양으로 발음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 항공기가 중동 상공을 지날 때쯤에야 비행경로지도를 보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결국 다카로 갈 수밖에 없었다.
터키항공은 이들 부부의 신고를 접수한 뒤 조사를 벌여 코드입력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카르 공항코드(DKR)를 다카 공항코드(DAC)로 잘못 입력한 것이다.
터키항공은 이들 부부가 다카에 도착한 지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시 아프리카행 비행기를 배정해줬다.
하지만, 실수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4개월가량을 미적댔다.
발디비에소 씨는 매주 금요일마다 항공사 측에 전화를 걸어 보상을 요구했지만 터키항공 측은 매번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놨다.
터키항공 대변인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뒤늦게 발디비에소 씨 부부에게 자신들이 서비스하는 지역은 어디든 갈 수 있는 무료항공권 두 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