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젊은 황제들의 ‘성장통’

IT 업계 젊은 황제들의 ‘성장통’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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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최고가 대비 31% ↓… 경영 경험부족 도마에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호령하는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소송과 해임, 감봉 등으로 잇따른 굴욕을 맛보고 있다.

단기간에 너무 커버린 회사를 운영하기에 경험이 부족해 기업과 창업자 모두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지난 18일(현지시간)로 미국 나스닥 상장 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1년간의 실적은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17일 기준 페이스북의 주가는 26.25달러로 1년 전 공모가 38달러에 비해 30% 넘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들이 “엉성한 기업공개(IPO)로 손실을 봤다”며 페이스북과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29)를 상대로 줄소송에 나서고 있다. 외부에 알려진 소송만 해도 50건이 넘는다.

현재 페이스북은 11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왓츠앱’(미국·3억명)과 ‘위챗’(중국·3억명), ‘라인’(일본·1억 5000만명), ‘카카오톡’(한국·9000만명) 등 경쟁 서비스들이 빠르게 뒤쫓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조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의 공동 창업자 앤드루 메이슨(33)은 지난 2월 말 CEO 자리에서 해임된 뒤 3개월 만에 언론에 새 계획을 밝히는 등 충격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미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메이슨이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잡고 가을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이슨은 그루폰에서 해고된 뒤 여행을 하고 체중을 감량하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해봤다고 털어놨다.

메이슨은 지난 2008년 시카고를 기반으로 그루폰을 설립하고 2년여 만에 ‘구글이 탐내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2011년 11월 IPO 이후 주가가 폭락해 CEO직에서 해고됐다. 17일 기준 그루폰의 주가는 6.97달러로 상장 당시(26.11달러)보다 70% 넘게 빠졌다.

소셜게임업체 ‘징가’의 창업자인 마크 핀커스(47)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해 연봉이 1달러로 책정됐다. 회사에서 주는 현금 보너스와 주식 배당 등 어떤 인센티브도 받지 않는 조건이다. 징가의 현재 주가는 3.38달러로 2011년 12월 상장 당시 9.50달러와 비교해 64% 폭락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5-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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