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파티 참석 댄서 “하룻밤에 400만원 받았다” 진술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호화 빌라에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미성년 여성의 법정 증언이 공개됐다.모로코 출신 댄서인 카리마 엘-마루그(일명 ‘루비’)는 17세이던 2010년 2월 베를루스코니의 호화빌라에서 열린 ‘붕가붕가’ 섹스파티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자신을 이집트 전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의 친척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루비는 당시 파티에 약 20명의 여성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복장으로 베를루스코니와 파티를 즐겼고 다른 여성은 그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탈리아 검사복을 입고 나타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루비는 베를루스코니와 여성들 사이에 신체적 접촉은 없었으며 자신도 파티에 참석해 하루 약 3천유로(약 431만원)를 받기는 했지만 그와 성관계를 가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베를루스코니가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요구했고 이후에도 그가 몇 번 전화를 걸어 자신을 파티에 초대했다고 루비는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번 재판은 모두 허위라며 “정상적인 파티”였다고 항변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베를루스코니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이번 재판에 대한 1심 판결은 내달 24일 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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