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서 최초로 여자농구 공개경기 열려

쿠웨이트서 최초로 여자농구 공개경기 열려

입력 2013-05-10 00:00
수정 2013-05-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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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에서 여성 스포츠 활동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가운데 9일 아마추어 여자 농구경기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열렸다.

농구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클럽들 사이에 체육관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에는 수 백명의 팬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당국의 여자스포츠 허용 계획의 일환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일부 선수는 레깅스와 히잡을 착용했으나, 짧은 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선수도 있었다.

해외에서 벌어진 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는 무니라 알-샤티 선수는 “오래 전에 이 같은 여자스포츠 경기가 있어야 했다”면서 “마침내 시합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오랫동안 공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당국이 더 많은 종목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알-샤티는 “겨우 아기 걸음마를 시작했다. 종교적으로 엄격한 사회에서는 분위기를 보아가며 신중하게 한다”고 지적하고 “이제 쿠웨이트에서 모든 사람이 스포츠를 중요시하고 있다. 사람들은 매일 워킹과 조깅을 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당국은 농구 뿐만 아니라 탁구, 육상경기 등 다른 종목에도 여성 참여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 여성의 스포츠 활동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슬람법을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사립학교에서 여자 스포츠 활동을 허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들의 정책변화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 당뇨병 등 건강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의 경우에는 작년 런던올림픽에 국제적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여자 선수 2명을 출전시키는 용단을 내리기도 했다.

쿠웨이트 경우에는 1970년대에 여성의 스포츠 활동을 대폭 허용하는 등 관대한 태도를 보였으나 그 후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여성 스포츠 빙하기를 맞았다.

몇년 전에는 여자 축구팀이 이웃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지역 대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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