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테러·납치 혼란속 첫 민주적 정권교체 눈앞

파키스탄, 테러·납치 혼란속 첫 민주적 정권교체 눈앞

입력 2013-05-10 00:00
수정 2013-05-1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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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지방선거 D -1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파키스탄 총선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정권 교체가 처음으로 이뤄질 것인지 주목된다. 제1야당이 집권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유세 현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가열되고 있다.

AP통신은 9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친이슬람 성향의 제1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의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을 누르고 승리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PML의 지지율은 41%로, PPP 지지율(17%)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자르다리 대통령은 지난 5년의 집권 기간 동안 부패 문제로 국민의 신임을 잃은 데다 경제 회복, 테러 근절, 종파·종족 화합 등 정책 추진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토 전 총리와 자르다리 대통령의 외아들이자 PPP 공동대표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24)가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25세 이상으로 규정된 피선거권을 받지 못하면서 최근 두바이로 출국해 총선 후 돌아올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PML을 비롯해 야당 후보자들에게 표가 대거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PML이 총선에서 순조롭게 승리할 경우 2008년 총선에서 승리한 PPP는 5년 임기를 처음으로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야당에 민주적으로 정권을 넘겨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1947년 독립 이후 세 차례의 군부 쿠데타를 겪었으며 네 명의 군부 출신 지도자가 나라를 이끌면서 아직 민주적 정권 교체가 실현된 적이 없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곳곳에서 총선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 총리를 지낸 유사프 라자 길라니의 아들 알리 하이데르가 9일 마티탈 지역에서 지방선거 유세를 하다가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알리 하이데르는 11일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펀자브주 주의원 후보로 출마해 마지막 유세를 벌이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알리 하이데르의 비서가 숨지고 경호원 등 5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7일 파키스탄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영웅 임란 칸 테흐리크에인사프(PTI) 총재가 집회 도중 무대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하면서 선거운동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5-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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