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ㆍ불평등ㆍ식품안전에 불만 고조
중국인들은 미국식 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자국 정부 시스템이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3월 중순∼4월 중순 중국인 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미국식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고 이런 견해는 도시의 교육받은 엘리트층일수록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AJ)은 17일 이런 조사결과는 11월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나와 중국 당국에 시사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그러나 미ㆍ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미중관계가 협력적이라고 응답한 답변이 68%에 달했던 것이 이번에는 39%로 떨어졌고 국제문제를 다루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능력에 대한 신뢰도 지지율도 3년 전 62%에서 38%로 하락했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부패, 불평등, 식품안전 등의 분야에서 불만을 나타냈지만 중국이 대체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82%에 이르렀고 경제 상황이 좋거나 매우 좋다는 응답률도 83%나 됐다.
응답자의 70%는 지난 5년간 가족생활이 개선됐다는 답변을 했다.
부패 관리와 부패 기업가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
부패 관리가 큰 문제라고 지적한 응답자는 4년 전 11%에 불과하던 것이 이번에 절반 수준으로 올랐다. 부패 기업가에 대한 불만도 응답자의 5분의 1에서 3분의 1로 늘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물가 상승이 문제라고 답볍한 응답자는 92%나 됐다. 올해 초 4.5%이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9월 1.9%로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피부 물가는 하락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이나 됐고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는 4년 전 조사에 비해 무려 30% 포인트 높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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