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군인이 오인 사격”‥치료차 프랑스행
서아프리카 모리타니의 모하메드 울드 압델 아지즈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아 경상을 입었다고 정부와 군 당국이 발표했다.함디 울드 마주브 공보장관은 “대통령이 수도 누악쇼트로 귀환하던 도중 대통령을 알아보지 못한 순찰 군인들의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주브 장관은 “대통령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누악쇼트의 군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 모리타니 정보 당국자는 AFP통신에 대통령이 팔에 총상을 입었다고 귀띔했다.
군 병원에서 실탄 제거 수술을 받은 아지즈 대통령은 정식 치료를 위해 14일 파리로 날아갔다.
이날 방영된 방송 인터뷰에 따르면 아지즈 대통령은 파리로 가기 앞서 병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소개한 뒤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피격 소식이 알려지자 한때 누악쇼트에서는 대통령이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 공격받은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 치안 당국의 소식통은 아지즈 대통령이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지즈 대통령은 2008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2009년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그의 임기는 2014년까지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서쪽 끝부분에 자리잡은 모리타니는 최근 이렇다할 정치적 불안 요인을 드러내지 않아 왔다.
아지즈 대통령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소탕하려는 서방 입장에서 ‘우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모리타니 야권에서는 아지즈 대통령이 2009년 선거 때 내세웠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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